2024 제22대 총선 이색 후보
바디프로필·챌린지로 MZ 공략
고등생 아침밥 챙기겠다는 이색 공약도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역 선거구 후보들은 선거유세에 한창인데, 평범함을 거부한 이색 유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성남분당에 출마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첫 바디프로필은 어려워’라는 숏츠를 올렸다. 그는 상체를 탈의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선거운동도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을 더 빡세게 준비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길러진 것 같다”고 밝혔다.
태영호 국민의힘 구로구을 후보도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챌린지’ 영상을 올렸다. 60대의 태 후보가 가수 김종국의 곡 ‘사랑스러워’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은 73만 회의 주회수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구로역을 배경으로 ‘움파룸파 챌린지’. ‘널 그리며 챌린지’를 촬영해 업로드했다.
태 후보는 “이번 총선 역시 청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핵심”이라며 “2030세대 유권자들의 지지가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전부터 선거철이 되면 도로에 널브러진 명함과 홍보물, 한 번 쓰고 버려질 현수막 등 ‘선거 쓰레기’가 배출되어 꾸준히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를 의식한 듯한 후보도 있었다.
이헌승 국민의힘 부산진 후보는 지역구 내에서 쓰레기 줍기를 하며 유세 활동을 펼쳤다. 4선에 도전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춘천을에 출마한 무소속 이호범 전 도청 노조위원장은 다른 후보와 달리 조용한 유세를 제안했다.
이 전 위원장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들로 정치 불신이 고착화된다”며 유세 과정에서 유세 차량, 로고송, 율동이 없을 것이라 예고했다.
출신 자체가 이색적인 후보자들도 있었다.
MBC 공채 개그맨 출신 서승만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24번으로 출마한다. 가수 리아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로 출마하며 배우 장도국은 개혁신당 광주 동남을 후보로 나온다. 장도국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광주지역 최연소 후보(1990년생)이기도 하다.
개혁신당 대전 동구 정구국 후보는 페인트공이고 강원 강릉 이영랑 후보는 이미지컨설턴트다, 남한나 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는 건설노동자다. 택배 노동자 윤민호 씨는 진보당 광주 북구을 후보로 나왔다.
유세와 후보만큼이나 흥미로운 공약도 나왔다.
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후보는 ‘고3, 천원의 아침밥’ 공약을 발표하며 대학생들에게만 제공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고석 국민의힘 용인시병 후보는 ‘반려동물 돌봄 공공앱’이라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했다.
여행이나 가정 내 행사가 있을 때 반려동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돌봄 희망자(임시 보호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수학교육 국가책임제’ 정책을 내놨다.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 방지법을 발의해 수학 사교육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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