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 인상 이후
엔화 연계 미국 장기채권 관심 집중
엔화는 아직 약세
지난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일본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일학개미’들이 수익이 날 곳곳으로 우르르 향했다고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19일 하루에만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 개인 순매수 금액이 40억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엔화로 미국 장기채를 사는 ETF(상장지수펀드)로, 원/엔 환차익과 채권가격 차익까지 이중으로 수익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일본은 물가가 지속 하락하고 경기도 침체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에 겪어왔다. 마이너스 금리까지 펼치고 있어 엔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었다. 이때 금리 인상이 되면서 엔화 가치가 회복한다면 투자자는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
더구나 조만간 미국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어 엔화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미 투자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미국 금리가 인하되어야만 높은 수익을 볼 것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오름세 속에서 에너지가격을 필두로 물가가 2%까진 내려가지 않고 있는상황이다. 그래서 앞으로 발표되는 미국 물가 보고서를 잘 살펴보길 권했다.
그러면서 “일본 증시에 직접 상장한 ETF보다는 국내 상장 ETF가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일본의 금리 인상이 일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식형 펀드에서 투자금을 빼는 일학 개미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다음날인 지난 20일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전날 일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하루동안 158억원이나 감소했다.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일본 수출 기업에 부담이 될 것이란 판단으로 추정됐다.
경제 이론상 금리가 인상하면 자국 화폐가치는 강세를 보이지만, 그래도 아직 엔화는 약세를 보인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유망한 종목을 담으라고 말한다.
권하는 종목은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드는 반도체주 또는 은행주다. 대표적으로 도쿄일렉트론,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 등이 있다.
한편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과도한 움직임에는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일본 재무부는 외환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을 경고하며 필요 시 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일본 환율은 151.42엔이다. 원/엔 환율은 885.63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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