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총학 선거에 블록체인 도입
높은 유효투표율 달성
‘블록체인의 국가’ 에스토니아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가상통화에 사용되어 ‘돈을 벌 수 있는 기술’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해 투표를 진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에 따르면 한동대학교는 총학생회장 선거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한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퍼블릭(Wepublic)’을 통해 투표를 진행했고, 총유권자 3975명 중 2125명이 선거에 참여해 유효투표를 달성했다.
한동대 측이 블록체인 커뮤니티로 투표를 진행한 건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함이었다.
학생회는 “투표에 활용된 ‘위퍼블릭 월렛’은 DID(탈중앙화 신원증명) 기술을 적용해 대리 투표 가능성을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선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다만 단독후보에 대한 찬성표가 절반에 미치지 못해 최종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이 투표에 도입된 사례는 한동대가 처음이 아니다.
‘블록체인 강국’이라 물리는 동유럽 국가 에스토니아는 인구 130만 명의 작은 나라로 2008년부터 모든 전자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왔다. 에스토니아 국민은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칩이 내장된 전자신분증을 발급받는다.
지난 2011년에는 국회의원 선거에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를 수행한 결과 투표율이 이전보다 5배나 오르기도 했다.
조작 가능성이 높아지고 투표 참여율 저조하리란 일각의 우려와 달리 고령층, 해외 거주자 등 선거에 참여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계층이 간편한 전자투표 방식을 택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투표는 다른 국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창당된 스페인의 포데모스(Podemos) 당은 블록체인 기반 투표 ‘아고라 보팅(Agora Voting)’을 도입했다.
2018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당시 중간선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나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케이보팅(k-voting)’이라는 생활선거 온라인투표 시스템을 개발한 적이 있다. 민간 영역에서 아파트 입주자 대표 선거, 회사, 조합, 대학교 학생회 선거에서 많이 쓰였으나 소프트웨어 진흥법에 따라 2021년 10월 1일부터 민간영역온라인 투표 서비스 운영이 종료됐다.
한편 오는 4월 10일 진행될 제22대 총선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는 휴대전화 하나만 들고 가면 간편하게 본인 확인 후 투표할 수 있게 됐다.
삼성페이에서 삼성월렛으로 업그레이드된 앱은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월렛으로 발급받은 모바일 신분증은 블록체인과 실시간 연동돼 외부 침입이나 악성 프로그램 등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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