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8000억 원 배당 지급 계획 있다고 밝힌 ‘국민주’라 불리는 이것

삼성전자 주주총회
인터브랜드 914억 달러
연간 배당 9조 8000억 원

20일 467만 명에 달하는 ‘동학 개미’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본격화 등 새로운 기회를 잡겠다”고 전했다. 또한 회사의 미래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과 고객 경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혁신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 컨벤션 센터에서 주주, 기관 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의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진행을 맡았다.

한종희 부회장은 가장 먼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삼성이 겪은 사업적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다. 다만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투자를 강화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러한 노력 속에 2023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914억 달러(약 122조)로 글로벌 톱5의 위상을 유지했다” 말했다. 이는 한종희 부회장이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탑 5의 위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음을 전한 것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연간 9조 8,0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주 증시 경영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삼성전자의 포부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어 “올해도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성장사를 돌아보면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전자산업의 패러다임 변화해 적기에 대응함으로써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와 고객 경험, ESG 측면의 혁신 역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체계를 구성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런 결심에 주주들의 지지와 응원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사업부장 사장급 경영진 13명이 총출동해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에 올라온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상정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상정된 안건들에 대한 표결 이후 한종희 부회장이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경계현 사장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경영 현황 및 올해 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주주총회가 55회를 맞기까지 한 번도 없었던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별도로 마련해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전략 등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며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주총회는 여타 일반적인 주주총회와 달리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및 상생 활동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다양한 전시도 준비되어 있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및 기술 노하우를 전수 받은 중소기업 12개 사의 제품 홍보와 판매를 위한 ‘상생마켓’이 들어서는 한편 청년들의 SW 교육을 담당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자립 준비 청년들의 홀로서기를 지원하는 ‘희망 디딤돌’ 등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도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30여 명의 주주들이 주총 시작 전 3층 중앙 로비와 상생마켓, 전시 공간 등을 둘러보며 제품 체험을 활발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 주주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일부러 일찍 왔다고 말하며 타 기업의 주총 장은 딱딱한 분위기였던 것에 비해 이날 삼성전자가 마련한 주총은 신선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0년부터 삼성전자는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10일에서 19일 사이 열흘간 전자투표를 사전에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주주총회에 주주가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마련한 방안이다. 직접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주주들에게는 사전 신청을 통해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등 주총의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정기 주주총회 소식에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 안건에 상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검찰 측의 항소로 사법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의식한 삼성전자 측의 결단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4대 그룹의 총수 중 유일하게 미등기 임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