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맨’ 연봉
상여금만 수십억 원대
구조조정, 희망퇴직도 한창 진행 중
억대 연봉을 받는 걸로 알려진 여의도 증권맨. 이 중엔 증권사 회장보다 높은 보수를 수령한 직원들이 있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석훈 삼성증권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연봉 66억2200만원을 받았다. 상여금 23억1400만원, 퇴직금 33억7100만원이며 급여는 8억100만원이다.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 56억9400만원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급여가 7000만원이었고 상여금이 무려 56억800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강 지점장은 국내외 유망산업 및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안 등을 통해 고객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윤태호다올투자증권 과장이 42억500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41억4000만원이 상여금이라고 한다. 30대로 알려진 윤 과장은 채권과 기업어음(CP) 중개 전담 업무를 맡고 있다.
수십억 원대 연봉에 증권맨들의 앞날은 더욱 창창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유동성 경색과 신용 위기 등 금융시장에 위기가 불어닥치면서 불황을 겪게 된 국내 증권사들이 인원 감축에 나선 적 있었다. 특히 일부 증권사에서는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하면서 80년대생까지 포함힌 사실이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다.
지난 2022년 KB증권은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권유하면서 월 급여의 최대 34개월분까지 나이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고 이외에도 별도의 생활지원금 등을 합해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당시 희망퇴직 대상자는 1982년생 이상의 정규직 직원으로, 만 40세였다.
또 그해 다올투자증권에서는 경영 관련 직무에서 임원들 중 상무급 이상 전원이 경영 위기의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무급 이상의 임원의 전원 퇴직은 다올투자증권의 조직 체계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IT본부는 IT센터로 축소됐고, 경영기획팀과 사업기획팀이 하나의 팀으로 통합됐다.
실제로 지난 1월 금융투자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영업하는 증권사 61곳의 총 임직원 수는 2022년 3분기보다 574명 줄어든 3만 907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직원의 31%인 167명의 임직원을 줄였다.
업계에선 인원 감축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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