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매도 수익 8,400만 달러
비트코인 투자 성과 자랑해
가상화폐 비트코인 1억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기준 비트코인이 1억 400만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미 엘살바도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고 국고를 동원해 비트코인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현재 기준 70%에 육박하는 미실현 매도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미실현 매도 이익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장부상 이익을 말하는 것이다.
지난 2021년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인정 법안을 의회에 통과시켰다. 이때부터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의 공식적인 법화로 인정되었는데 이는 전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사례로 알려졌다.
당시 인구 절반이 인터넷 접근도 어려운 나라에서 코인이 법정통화인 게 말이 되냐는 등의 불만을 제기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저점일 때 매수하는 게 좋다”고 말하며 비트코인 국가 화폐화 정책을 굽히지 않았다.
나이브 부켈레는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의 목적은 투기가 아니라 엘살바도르 국민들을 위한 새로운 대용화폐 겸 환전 수수료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초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자국 화폐를 채택해 봐야 휴지 조각이 될 테니, 차라리 비트코인을 채택해 환전에 수수료가 붙지 않는 비트코인이 해외의 자본에 의존하는 자국 경제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어 그는 최초로 엘살바도르의 화산 지열을 이용하여 엘살바도르 내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 크게 손해를 보고 있었으나 다시 시작된 비트코인 호황기에 엘살바도르 역시 호황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각으로 12일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최근 급상승 중인 비트코인에 힘입어 68%의 미실현 매도 이익을 보인다고 전해졌다.
엘살바도르의 알려진 비트코인 수는 2천 832개에 달하는데 이를 매도 추정 수익으로 환산해 보면 8천357만 달러, 한화로 약 2천95억 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엘살바도르의 대통령인 나이브 부켈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X(옛 트위터)에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투자 전력으로 8천300만 달러를 올리고 있다”는 다른 사용자의 게시물을 리트윗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이 법정통화로 도입된 지난 2021년 이후 비트코인을 틈틈이 매수한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금까지 약 1억 2,190만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 환산하면 1,598억 원에 달한다.
독불장군에 가까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결정이 빛을 발한 것이다. 나이브 부켈레는 사회적 합의 절차를 생략한 채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해 자국에서 욕을 먹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초중반 비트코인 불황기가 지속되면서 60%의 손해를 봐 자국민들의 불안을 만들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인 IMF는 나이브 부켈레를 향해 “가상화폐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하지 말라”는 꾸짖음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켈레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MF의 지적에도 비트코인 매수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지열 에너지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1조 원대의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 암호화폐에 대한 양도 행위를 허용하는 등 비트코인을 금융자산으로 보장하는 각종 정책을 의욕적으로 내세워 실현했다.
나이브 부켈레는 X에 비트코인을 활용한 주요 수익 모델로 시민권 제공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 기업체를 위한 달러로의 환전 수익, 채굴을 통한 수익, 정부 서비스를 통한 수익 등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이브 부켈레는 2024년 대선에서 추정 득표율이 80%를 넘겨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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