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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 부추겼다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 해명 들어보니…

권지아 기자 조회수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의사 증원 반대 의견 피력

출처 : 뉴스1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9일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청사에 들어서며 취재진과 만난 노 전 회장은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에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의협과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노 전 회장은 지난 2월부터 SNS에 의대 증원 관련 반대 의견을 피력해왔다.

그는 “고령자의 의료수요가 늘어나니까 이에 대한 의사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가짜 주장이다”, “잉여 의사인력을 양산하는 의대증원이 미래의 재앙”,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을 얻기 위해 싸우고, 의사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등 정부를 비판했다.

출처 : 뉴스1

11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나온 노 전 회장은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비운 건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라며 “내 SNS 글을 보고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또 “(전공의 집단사직 관련) 공모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나를 비롯한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매우 치졸한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환자 죽이면서까지 의사 체면을 지켜야하나?”, “이번에 정부 무서운 것 좀 배워라”, “정부정책 온국민이 지지한다”, “이기주의 집단이 국민과 정부를 겁박하네” 등 노 전 회장을 나무랐다.

출처 : 뉴스1

노환규 전 회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해 동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고, 연세심장혈관센터에서 전임의를 한 후 아주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직에 몸담았었다.

전국의사총연합의 대표를 역임했고, 2012년 5월부터 2014년 4월까지 대한의사협회 제37대 회장을 맡았다.

두 차례 대표직을 맡는 동안 ‘의료계 싸움꾼’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시절이자 의협 회장에 당선되기 직전, 경만호 전 의협 회장을 협회비 횡령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하는 등 지도부 퇴진운동을 벌였다.

2013년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하다 가지고 있던 칼로 스스로 목을 그었다.

또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 관련 대법원 무죄 판결에 반박성명을 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 씨 MRI가 본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학적 견해를 발표했다.

출처 : 뉴스1

의협 회장에 취임한 후엔 불법 의약품 리베이트를 근절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의료계는 특정한 의약품의 처방의 대가로 금품이나 향응을 수수하는 의약품 리베이트를 받지 않을 것”을 천명하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감사원을 직접 방문해 의협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리베이트 쌍벌제에 대해선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리베이트쌍벌제’ 때문에 제약산업에 희망이 없다”며 리베이트쌍벌제가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이는 제약산업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노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4월, 의협 임기 1년을 남기고 탄핵당했다. 의협 역사상 협회장이 탄핵된 건 그가 처음이었다.

탄핵당한 이유는 ‘리더십’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 회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리베이트 근절선언은 카리스마로 보였지만, 독선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해 1월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50대 여성이 난입해 “노환규(대한의사협회 회장)는 리베이트를 엉망으로 해석해놓고 국민과 의사를 호도했다”며 “노환규 탄핵, 불신임”을 외치기도 했다. 여성의 정체는 의대를 졸업하고 개인병원을 차렸지만 폐업한 페이닥터로 알려졌다.

출처 : Facebook@노환규

한편 노환규 전 회장은 지난 10일 SNS에 “경찰 조사 당시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지시했다”고 적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경찰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행정부의 수반의 자리에 있는 최고권력자가 구속영장 청구를 지시한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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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아 기자
fv_editor@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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