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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vs 국내 OTT 업계의 매출 비교해 보니…심상치 않다

권지아 기자 조회수  

넷플릭스 매출 8,233억 원
토종 OTT 3사 합쳐도 밀려
전년 대비 500억 원 증가

출처 : AFP

미국의 글로벌 1위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OTT 기업이자 전 세계 최대의 OTT 플랫폼으로 알려진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500억 원을 더 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에서 넷플릭스 코리아의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흥행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추측된다.

최근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공시한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약 8,23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도의 매출액은 2022년 매출 약 7,732억 원과 비교해 5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0억 5,000만 원으로 2022년 영업이익 약 142억 8,000만 원 대비 약 22억 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매출액은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의 구독료와 직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넷플릭스서비시스가 곧 넷플릭스의 한국 법인이자 서비스에 대한 구독 멤버십을 유통하고 재판매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본사가 미국에 있는 넷플릭스의 구조상 만들어진 결과로, 쉽게 말해 미국 넷플릭스의 ‘구독 멤버십’ 상품을 국내 이용자에게 재판매하는 구조를 가져가는 것이다.

넷플릭스서비시스가 공개한 보고서의 구독 멤버십 재판매 수익으로 집계된 8,233억원과 매출액으로 집계된 8,233억 원이 같은 수치로 추산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매출이 전년 대비 500억 가까이 늘어난 이유는 더 글로리 시즌 1, 2의 흥행 덕분으로 보인다. 실제로 더 글로리 시즌 1, 2 공개 시기인 지난해 1분기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지난해 국내 이용자의 구독료가 급격히 증가한 결과로 도출될 수 있던 것이다.

더 글로리의 공개 이후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200만 명이 는 것으로 추정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기준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1,199만 5,000명에서 더 글로리 시즌 1이 공개된 후인 2023년 1월 월간 이용자 수는 1,400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넷플릭스 공지

또한 더 글로리의 흥행과 더불어 계정 공유에 대한 유료화 작업을 넷플릭스 측에서 진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한 바 있다.

당초 캐나다, 스페인, 뉴질랜드에서 진행하던 계정 공유 유료화는 100여 개 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를 포함한 100여 개의 국가에서는 같은 위치에 살지 않는 이용자들이 계정 공유를 하려면 추가금 월 5,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의 매출이 또 는 가운데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토종 OTT 3사의 실적은 크게 요동친 것으로 확인됐다. 토종 OTT 3사는 티빙, 웨이브, 왓챠를 말한다.

출처 : 티빙

티빙은 최근 3년간 1,350억 원을 내는 조건으로 KBO 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가져오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티빙의 매출은 전년 대비 800억 원가량 늘었지만, 영업 손실액도 200억 원가량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앞에 두고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빙에 이어 웨이브와 왓챠 역시 전년 대비 영업손실을 각각 35%, 61%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매출 자체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며 토종 OTT엔 미래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달성한 매출액 8,233억 원은 웨이브, 티빙, 왓챠 등 3사의 매출을 다 합친 6,181억 원을 크게 넘어섰다. 한 기업의 매출이 세 기업의 매출을 합친 금액보다 2,000억 원 이상 차이 나면서 넷플릭스는 OTT 시장에서의 단단한 입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출처 : YTN

OTT 업계에선 토종 OTT가 넷플릭스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빠른 합병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지난 12월 티빙의 최대 주주인 CJ ENM과 웨이브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는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MOU 체결이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나 행보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의 합병 추진이 빠르게 진행되어 넷플릭스를 잡는 토종 OTT의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익성이 합병의 걸림돌로 자리 잡으면서 합의점을 찾는데 고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웨이브

한편, 현재 넷플릭스 내에서 9,500원 요금으로 1명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베이식 요금제가 폐지되는 등 구독료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해당 플랫폼에 공개되는 한국 콘텐츠 제작비가 해외 작품들의 10분의 1로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알려져 논란이다. 한국 연상호 감독의 ‘기생수:더 그레이(이하 기생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제작비 규모 차이가 다시 불거진 것으로 추측된다.

기생수의 총제작비가 ‘삼체’ 시리즈 한 편 정도의 제작비인 260억 원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한국 콘텐츠가 아직 ‘가성비’ 콘텐츠의 대우를 받는 상황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어 처우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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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아 기자
fv_editor@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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