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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언급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어디까지 진행됐냐면요

배지희 기자 조회수  

윤석열 대통령, 항공사 합병 언급
“마일리지 피해 없도록 할 것”
미국의 합병 승인만 남아

출처 : 뉴스1

대한항공은 수년째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숙원사업으로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은 항공사를 이용할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7일 윤석열 대통령은 인천시청에서 열린 열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좋은 시너지를 내도록 하고, 새로운 노선을 확대하고 중복 노선은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항공 여행 마일리지가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요금을 비롯한 서비스 품질이 독과점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겠다”라고 밝혔다.

출처 : KBS뉴스

마일리지 소멸 우려는 합병이 추진되기 시작할 때부터 소비자 사이에서 언급된 주요 문제였다.

기존 마일리지가 합병 이후 완전 소멸되거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낮은 비율로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될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결합심사 최종 승인되더라도 2년은 두 항공사를 따로 운영하기 때문에 마일리지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소비자를 안심시켰다. 합병 후엔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마일리로 전환되는데, 대한항공 측은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손해보지 않도록 합리적인 법으로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뉴스1

사실 대한항공은 앞서 한 차례 개편안을 마련했었으나, ‘꼼수’ 쓴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2월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공제율을 조정하는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내놨다.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거리로 바꾸는 것이 골자로, 국제선의 경우 4개 지역별로 지불해야 할 마일리지가 달랐는데 이를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제선 10개로 세분화했다.

마일리지의 주 사용처인 미국 유럽 등 장거리 여행에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졌었다.

예를 들어 기존 평수기 인천~뉴욕(미국) 구간은 일반석 3만5000마일·비즈니스석 6만2500마일로 갈 수 있었지만, 개편 후엔 일반석 4만 5000마일·비즈니스석 9만마일로 바뀌었다.

당시 대한항공 측은 “마일리지 항공권 이용고객 중 대다수가 장거리보다는 중단거리 노선 이용자라며 혜택은 더 확대된다”고 해명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 결국 무산됐고 새로 개편안을 마련 중이다.

출처 : 대한항공

그렇다면 합병 진행 과정은 어디까지 왔을까?

지난달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알렸다. 일본의 공정취인위원회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뒤 약 2주 만이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작업은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재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세계 10위 수준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일 대한항공 창립 55주년이라는 경사까지 겹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창립 기념사를 통해 “오랜 시간 많은 고민을 담았던 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우리 모두 역사적인 다음 페이지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뉴스1

한편 두 항공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규탄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 자산인 운수권을 국외로 넘기는 국익에 반하는 합병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을 외국에 팔아가며 무리한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도 “산업은행은 인수합병을 핑계로 대한항공의 독점체제를 만들어준다”며 “여객 운임이 오르고 화물 단가가 치솟으며 독과점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기업들에 돌아갈 것이다”는 주장으로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대통령이 합병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인 이후 합병 과정에 어떻게 흘러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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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희 기자
bbjbbbb@pikl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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