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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 자본잠식 알려져 상장 폐지 위기 놓인 ‘바이오주’의 정체

김진아 기자 조회수  

카나리아 바이오
상장 폐지 가능성에 매매 정지
관계사인 세종메디칼 주가 급락

출처 : 뉴스 1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9일 카나리아 바이오주가 거래를 정지했다. 이에 거래재개일 과 정지 사유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나리아 바이오는 이날 오후 5시 26분부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재개일은 상장 폐지 사유 해소 시 혹은 상장폐지 결정일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나리아 바이오가 난소암 치료제 임상 중단 권고에 따른 상장폐지 가능성이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보고서 작성 시즌을 맞아 두 종목에서 완전 자본잠식 등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나리아 바이오는 내부 결산 결과 완전 자본잠식과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사업 손실이 확인됐다고 공시되었다.

자본잠식이란 기업의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자본 총계가 납입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뜻한다. 완전 자본잠식은 납입 자본금과 잉여금을 더한 자본 총계마저 마이너스가 되는 상태를 뜻한다.

출처 : 뉴스 1

완전 자본잠식은 코스닥 상장법인의 상장폐지 요건이며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사업 손실은 관리종목 지정 요건으로 정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절차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전까지 카나리아 바이오의 거래를 즉각 정지한 것이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이유는 자회사를 통해 보유 중인 주요 무형자산 오레고보맙의 손상차손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일부 언론에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해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받았다고 전달했다. 오레고보맙의 무형자산 규모가 1,456억 원에 달해 ‘보고 기간 후 사건’으로 인정받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카나리아 바이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산규모가 지난 2022년 2,712억 원에서 지난해 1,294억 원으로 52.28% 줄었다. 무형자산 오레고보맙의 자산가치가 대부분 손상차손 처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규모가 크게 줄며 지난해 카나리아 바이오의 자본잠식률이 386.8%에 달했다.

이 상황을 단순한 바이오기업의 임상 실패와 그에 따른 재무 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회사 전반에 주가조작을 펼친 세력이 관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나리아 바이오는 지난해 7월 구속되어 재판받는 전직 회계사 출신으로 알려진 이준민과 그 일당이 경영과 지배구조 전반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그동안 오레고보맙은 가치가 크게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받았다. 오레고보맙을 캐나다의 온코퀘스트는 2019년 기준 자산 총계가 약 41억 원에 불과했는데 2020년 현 휴림에이텍인 OQP라는 코스닥 상장 법인이 온코퀘스트로부터 오레고보맙을 3,651억 원을 주고 취득했다.

출처 : 뉴스 1

온코퀘스트에 있던 수십억 원에 불과한 자산이 OQP에 넘어와 수천억 원으로 뒤바뀌었다. 이런 계산법은 그해 외부감사에서 인정받지 못했고 주가조작 세력은 K-OTC 등록사인 두올물산으로 옮겼다. 두올물산은 현 카나리아바이오엠이다. 이후 오레고보맙의 가치를 다른 회계법인을 통해 인정받고 두올물산이 코스닥 상장법인 현대사료를 인수한 뒤 다시 오레고보맙을 현대사료에 넘겨주었다.

이 과정에서 주가 조작 세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 카나리아 바이오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기소되었다. 카나리아 바이오의 문제는 해결되는 듯 했으나 감사를 진행하며 완전 자본잠식이 발견되면서 상장 폐지 위기를 앞두고 있다. 이것이 카나리아 바이오만의 문제는 아니다.

출처 : 뉴스 1

카나리아 바이오의 관계사인 세종메디칼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4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34% 떨어진 431원에 장 마감되었다. 세종메디칼은 카나리아 바이오와 마찬가지로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최대 주주로 있다.

세종메디칼이 카나리아 바이오 투자 손실에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발생한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카나리아 바이오에 약 500억 원을 세종메디칼이 투자했다가 40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종메디칼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메디칼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은 지난 2022년 912억 7,203만 원, 2023년에는 251억 4,704억 원으로 세종메디칼의 자본금이 해당 기간에 55억 원 안팎이었다.

출처 : 뉴스 1

세종메디칼의 계속사업 손실이 발생한 것은 관계기업 및 종속기업 투자 손실이 지속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 때문이다. 카나리아 바이오에서 개발 중이던 오레고보맙의 임상 중단 권고 이후 2대 주주였던 세종메디칼이 지분을 연이어 매각하다 전량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종메디칼이 지난해 영업이익 3억 3,278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174억 4,611만 원으로 전년 대비 8.4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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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124sgggma@pikl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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