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꿈에서 본 장면을 그대로 찍었다…’KEEPER’ 오즈굿 퍼킨스 감독 인터뷰

정달래 기자

출처 : 가젯통신
출처 : 가젯통신

지난해 ‘롱레그스’와 ‘더 몽키’가 잇따라 일본에서 공개되며 호러 영화 팬들에게 이름을 확실히 알린 오즈굿 퍼킨스 감독. 그의 신작 ‘KEEPER/키퍼’가 현재 상영 중이다.

이 작품은 미니멀한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주인공의 우울감과 함께 기묘하게 확장되는 호러를 보여준다.

아티스트 리즈는 의사인 연인 말콤에게 교제 1주년 기념 여행을 제안받고, 숲 깊은 곳에 있는 산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말콤이 직장으로 다시 불려가면서 리즈는 산장에 혼자 남게 된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연인에 대한 불안을 떨쳐내고 싶어 하지만, 마음 깊은 곳의 불안이 밖으로 새어 나와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기묘한 환각이 잇따라 그녀를 덮친다.

그리고 리즈 앞에는 놀라운 진실이 기다리고 있다.

출처 : 가젯통신
출처 : 가젯통신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는 퍼킨스 감독에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작품의 독특한 제작 과정과 악몽 같은 공포 표현의 영감,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일본 호러 작품에 대해 들었다.

※ 후반부에는 결말과 관련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즈굿 퍼킨스 감독 인터뷰

――이번 작품은 색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각본가 닉 레파드가 조금씩 각본을 보내오는 형태였다고.

전작 ‘더 몽키’ 이후, 팀 전체와 함께하는 작업이 즐거워서 “한 편 더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자금도 시간도 거의 없었지만, 영화 만들기에 대한 팀 전원의 사랑과 영감과 열정이 있었다.

닉 레파드가 각본을 쓰기 시작하는 동시에 모든 파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서로 평행하게 레일 위를 달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촬영에 들어갈 무렵에는 완성된 각본이 존재했다.

처음 아이디어는 ‘인간관계에 관한 호러 영화’, 그것뿐이었다.

시간이 없어서 촬영지를 이동할 수 없었고, 로케이션은 한 곳. 그러면 출연진이 적어지고, 출연진이 적으면 인간관계를 더 깊이 그릴 수 있는 영화가 된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테마로 한 영화가 됐다.

출처: 가젯통신
출처: 가젯통신

닉이 각본을 쓰고 페이지를 보내오면 내가 피드백을 주고, 그가 고쳐 쓰는 쌍방향 과정을 반복했다.

나중에는 배우들도 그 과정에 합류했다. 스토리 전개는 아주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커플이 로맨틱한 주말 여행을 떠나고, 그는 도시로 돌아가야 하고, 그녀는 혼자 남겨져 어떻게든 시간을 보낸다. 그뿐이다.

나는 바이브와 질감을 중시하는데, 그것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조가 됐다고 자부한다. 제약 속에서 일하고, 그 제약을 넘어서면서 우리만의 길을 찾아간 것이다.

출처 : 가젯통신
출처 : 가젯통신

――주인공 리즈가 목격하는 ‘크기가 다른 두 명의 민카’처럼, 이번 작품에는 초현실주의적 표현이 들어가 있다. 이전에 좋아하는 호러 영화로 ‘이레이저헤드’를 얘기했데, 데이비드 린치의 영향도 있는 건가.

‘두 명의 민카’에 대해서는 사실 내가 꾼 꿈이 영감이 됐다.

프로듀서가 눈앞에 있는데, 같은 사람인데 한 명은 크고 한 명은 작았다. 꿈에서 본 그 이미지를 모두에게 이야기했고, 그 장면이 탄생했다.

내가 영향받은 모든 것을 하나하나 열거할 수는 없지만, 데이비드 린치의 모든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건 분명하다.

내가 보고 들은 모든 것이 내 안을 통과해서 다시 밖으로 나오는, 하나의 큰 흐름 같은 것이다.

그 안에서 특정한 것이 나를 정말로 분발하게 만들고, 온몸을 자극하고, 엔진을 풀가동시켜준다.

――리즈가 산장에서 보는 기묘한 환각에 로쿠로쿠비(목이 늘어나는 일본 요괴) 같은 크리처도 등장한다. 일본 요괴에서 영감을 받은 건가.

100%, 틀림없이 그렇다. 일본 호러라는 위대한 전통에 대한 우리의 작은 오마주였다.

――좋아하는 일본 호러 작품이 있다면?

‘링’이 최고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깔끔하고 명확한 저주의 이야기로, 무서운 콘셉트가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일본 오리지널 버전은 정말 훌륭하고, 고어 버빈스키가 리메이크 ‘더 링’에서 일본 원작의 어떤 부분을 가져왔는지 비교하는 것도 좋아한다.

벽장 안에서 발견되는 소녀 장면은 일본판에서도 리메이크판에서도, 내가 아는 한 호러 영화 최고의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우케츠의 책을 읽고 있다. ‘이상한 집’, ‘이상한 집 2’, ‘이상한 그림’에 완전히 빠져 있다.

※이하, 클라이맥스에서 밝혀지는 진상 관련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영화 관람 후 읽어주세요.

출처 : 가젯통신
출처 : 가젯통신

── 영화 초반부터 여성의 고통을 그린 작품임이 암시된다. 하지만 당신은 오히려 남성 측의 독성(toxicity)에 대해 의식했다고 했다.

그렇다. 나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는 남성의 추악함을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관여하는 영화에서는, 진실은 항상 악당에게서 나온다. 악당이야말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의 냉혹한 진실을 체현하고 있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원래 악당 캐릭터에 끌리는 부분이 있다. 그게 내 심리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지는 접어두고.

이 영화의 악당은, 일이 자기 마음대로 풀린다고 단정 짓는 일종의 오만한 남자다. 물론 그에게도 어느 정도의 취약함이나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바르게 행동할 만큼 갈등하지는 않는다.

이 이야기에서 지금껏 무엇이든 넘겨온 인물이 마침내 도망치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흥미로운 테마가 될 거라고 느꼈다.

무엇이든 쉽게 넘어온 남자가 형세가 역전되고 허튼소리가 통하지 않게 됐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그것을 검증하는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 가젯통신
출처 : 가젯통신

――클라이맥스는 충격적이었다. 그 결말은 초반에 정해져 있었나.

처음에는 정해져 있지 않았다. 촬영을 마치고 포스트프로덕션에 시간을 들인 뒤, 추가 촬영 기회를 얻었다.

그때 촬영 중에 떠올랐던 아이디어를 제대로 완성시킬 수 있어서, 그 장면이 탄생했다.

지하실의 마녀 같은 그 몬스터들은 말콤의 인생에 드나든 여성들의 흐름과 연결되어 있다.

몬스터들은 희생된 여성들을 분명히 먹지만, 동시에 기리기도 한다. 식사 전에 작은 기도와 감사를 올리는 것과 같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색하고 있었다.

그때 떠오른 것이 ‘고통의 가면’이라는 아이디어다. 특정 문화에는 ‘데스 마스크(죽음의 가면)’가 있다.

일본이라면 가부키에도 있을 것 같다. 몬스터들이 희생자의 고통을 기리고 그 고통을 기념하기 위해 ‘희생자의 얼굴’,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쓴다.

이 아이디어는 꽤 나중에 떠오른 것이었지만, 다행히 그 시점에 NEON(제작·배급사)으로부터 약간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 매우 아름다운 시각 효과를 만들 수 있었다.

몬스터들의 얼굴은 과거의 사건, 즉 말콤이 여성들을 희생시키고 몬스터들의 먹이로 삼아온 역사와 연결 짓는 것을 의도했다.

하지만 몬스터들은 말콤이 생각하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다. 감정이 있고, 자부심이 있고,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슬픔을 품고 있다.

그 쪽이 훨씬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그런 클라이맥스가 됐다.

author-img
정달래 기자
getnews@pikle.io

댓글0

300

댓글0

[엔터테인먼트] 랭킹 뉴스

  • 이것이 진짜 사랑? '50분간의 연인'의 위기!
  • 38년 만에 돌아온 특차2과…‘기동경찰 패트레이버 EZY’ 시사회 현장
  • ‘마션’ 작가가 또 우주로 갔다…‘프로젝트 헤일메리’ 로키가 주목받는 이유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트럼프 얼굴 들어간 250달러 지폐 만들라 압박…거부한 여성 국장 해임

    글로벌 정치 

  • 2
    하늘에서 8K 360도 촬영한다…DJI 신형 드론 ‘Avata 360’ 공개

    IT 

  • 3
    전 세계 500대 한정…레인지로버 스포츠 20주년 특별판 공개

    자동차 

  • 4
    현대 아이오닉5, 미국서 인정받았다…CarGurus 주관 시상식에서 수상

    자동차 

  • 5
    일본 현지 라멘 매니아들의 칭송을 받고 있는 가게…'라멘 시쇼' 방문기

    라이프스타일 

지금 뜨는 뉴스

  • 1
    49g에 0.24ms 지연…Razer, Viper V4 Pro·Gigantus V2 Pro 공개

    IT 

  • 2
    좋은 실적 발표에도 하루 만에 주가 하락…테슬라 '250억 달러 베팅' 이유

    글로벌 경제 

  • 3
    연비와 성능 둘 다 잡았다…아우디 ‘A5’ PHEV 출시

    자동차 

  • 4
    스마트폰에 착 붙이면 촬영 세트 완성…울란지 MT71, LM23 조합 리뷰

    IT 

  • 5
    혼밥의 나라 일본, 저렴한 가격에 혼자 양념 갈비를? 야키니쿠 라이크 후기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추천 뉴스

  • 수백 마리 비버와 인간의 전쟁…‘FEVER 비버!’가 작정하고 이상한 이유
  • 친구를 잃은 소년이 다시 믿기까지…‘굴뚝마을의 푸펠’ 인터뷰
  • "음악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 안 한다"…그래도 음악 영화를 만든 이유
  • 산속 저택에 들어간 영매사, 그곳에서 ‘보이면 안 되는 것’을 마주했다
  • 고아원 소녀와 비발디가 만났다…"비발디와 나" 다미아노 미키엘레토 인터뷰
  • 마지막 투어 중에 멤버 한 명만 빠진 굿즈 출시…마츠모토 준 제외된 이유

추천 뉴스

  • 1
    트럼프 얼굴 들어간 250달러 지폐 만들라 압박…거부한 여성 국장 해임

    글로벌 정치 

  • 2
    하늘에서 8K 360도 촬영한다…DJI 신형 드론 ‘Avata 360’ 공개

    IT 

  • 3
    전 세계 500대 한정…레인지로버 스포츠 20주년 특별판 공개

    자동차 

  • 4
    현대 아이오닉5, 미국서 인정받았다…CarGurus 주관 시상식에서 수상

    자동차 

  • 5
    일본 현지 라멘 매니아들의 칭송을 받고 있는 가게…'라멘 시쇼' 방문기

    라이프스타일 

지금 뜨는 뉴스

  • 1
    49g에 0.24ms 지연…Razer, Viper V4 Pro·Gigantus V2 Pro 공개

    IT 

  • 2
    좋은 실적 발표에도 하루 만에 주가 하락…테슬라 '250억 달러 베팅' 이유

    글로벌 경제 

  • 3
    연비와 성능 둘 다 잡았다…아우디 ‘A5’ PHEV 출시

    자동차 

  • 4
    스마트폰에 착 붙이면 촬영 세트 완성…울란지 MT71, LM23 조합 리뷰

    IT 

  • 5
    혼밥의 나라 일본, 저렴한 가격에 혼자 양념 갈비를? 야키니쿠 라이크 후기

    라이프스타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