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23개월 만에 최대
4명 중 1명은 단기근로자
30대 ‘쉬었음’ 6개월 연속 최대

출처 : 광주시
최근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백수’ 인구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420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5,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그냥 쉬었다고 대답한 ‘쉬었음 인구’는 82만 명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인구’는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음에도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사실상 실업 상태지만 구직 의사가 없기 때문에 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5세∼29세 쉬었음 인구는 50만 4,000명,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실업자들도 마찬가지다. 2월 기준 15∼29세 실업자는 26만 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000명 증가했다.

출처 : 더불어민주당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이거나 비경제활동인구 중 그냥 쉬는 인원과 취업 준비 인원을 합치면 총 120만 7,000명으로, 1년 사이에 113만 4,000명이던 지난해보다 7만 명 넘게 늘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44.3%로 나타나며 49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7%를 기록했다. 2023년 3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 망했다는 뜻”이라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냥 쉰다’는 청년이 120만 명에 이르고, 자영업자는 30만 명이 줄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통계에서 자영업 비율이 20% 밑으로 떨어진 일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라고 해당 조사를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다 망했다’ 그런 뜻이다”라며 “국내 기업 96.9%가 올해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경제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그는 “민생만큼은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 연금, 추경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가야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출처 : 고용노동부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그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경직된 노동 시장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 기업의 채용 환경 변화, 경기 침체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조적 문제가 얽혀서 빚어낸 결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업의 수시 경력직 채용 경향이 확대되면서 신규 채용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지난해부터 나오고 있는 졸업생들이 제대로 된 학내 활동이나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한 ‘코로나19 학번’이라는 점도 구직 기간에 영향을 미쳤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제조·건설·도소매 업종이 부진한 것도 청년층의 고용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해당 업종들은 청년층의 취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달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7만 4,000명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또한 16만 7,000명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역시 6만 5,000명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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