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스 설립자 故쟈니 기타가와
10대 소년 성 착취 폭로 또 터져
영국 BBC 다큐멘터리 방송 공개
영국 BBC 방송이 쟈니스 설립자 쟈니 기타가와 성 착취를 폭로했다.
지난 7일 9시(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은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을 공개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일본 최대 연예 기획사 ‘쟈니스 사무소’를 세우고 남자 아이돌을 육성한 쟈니 기타가와가 10대 소년들을 상대로 성 착취를 했다는 폭로 내용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10대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남성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15살 때 ‘기숙사’에 초청받았으며, 그는 “기타가와가 ‘목욕 좀 하라’면서 나를 마치 인형인 것처럼 씻기고 성적 가해를 행했다”라고 폭로했다.
또한 그는 “이런 성범죄는 다른 상황에서도 일어났으며, 다른 소년들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참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쉬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일본에서만 살았고, 일본이 훌륭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마도 내가 틀린 것 같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다른 연습생 출신 남성은 “집에 기타가와의 잠자리가 마련됐고, 부모님이 옆방에서 주무시는데도 기타가와에서 성 착취를 당했다”라고 고백해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지난 1962년 연예 기획사 ‘쟈니스 사무소’를 세운 뒤 ‘쟈니스’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스마프’(SMAP), ‘아라시’ 등을 육성해낸 기타가와는 어마어마한 입지를 지닌 인물이다.
그는 60년 이상 아이돌 스카우트, 육성에 직접 관여했기 때문에 이런 범죄에서 자유로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타가와는 지난 1999년에도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를 폭로했던 언론사 슈칸분슌(주간문춘)은 피해 아이들 10명의 인터뷰를 공개했지만, 쟈니스 측은 언론을 압박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기타가와는 지난 2019년 뇌졸중으로 숨졌지만, 죽기 전까지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법적 싸움이 이뤄진 바 없다.
기타가와를 또다시 폭로한 영국 BBC 방송은 “학대당한 생존자들은 그루밍(길들이기) 당한 것으로 보인다.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서는 학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기타가와의 피해자와 일본 사회는 아직 그 한 발은 내딛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