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렌터카 시장 최근 상황
대여료 18만 원→3만 원 급감
해외 진출 속도 내는 업체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막히는 동안 뜻하지 않은 호황을 이뤘던 곳이 있다. 바로 제주도인데 해외여행 대신 제주도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제주 관광사업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이에 제주도 관련 관광상품이나 비행기값을 비롯해 렌터카 가격 역시 크게 상승했었는데, 코로나가 정점이던 시기에는 차량 대여료가 무려 20만 원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이 시작된데다가, 무엇보다 해외 입국 제한이 차츰 풀리면서 한때 급격히 치솟던 렌터카 가격 역시 최근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고 한다.
얼마 전 제주도 렌터카 플랫폼이 조사한 가격 동향 그래프에 따르면 중형차 쏘나타 뉴라이즈를 기준으로 했을 때 차량 1일 대여 평균 가격은 3만 5,087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관광 비수기인 2~3월 시기만 놓고 비교했을 때는 2019년에는 대여료가 1만 9,200원이었지만 2021년에는 8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3만 원 대로 내려온 것이다.
비수기가 아닌 연중 최고가로 비교해 보면 쏘나타 뉴라이즈 렌트 비용은 코로나가 극에 달하던 시기였던 2020년 8월 무렵에는 평균 가격이 무려 17만 9,742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최고점 대비 최근 가격은 5분의 1토막 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제주 렌터카 가격이 급감한 현상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국내외 항공사들이 제주도 항공 편수를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제주도에서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던 일부 업체들은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하는데, 이를테면 ‘제주패스’를 운영 중인 캐플릭스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순방에 나섰고 일본 렌터카 시장에도 키오스크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네이버모빌리티 또한 사이판, 괌, 캘리포니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 렌터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당장 렌터카 업체들이 휘청이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코로나19가 극심하던 시기에 이미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뒀기 때문인데, 게다가 최근 차량 교체 시기가 겹치면서 중고차 판매금이 넉넉히 들어와 아직은 현금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