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들에게
출연한 영화 보여줄지
고민이라는 배우 이민정
배우 이민정이 본인이 출연한 영화 ‘스위치’를 아들에게 보여줘도 될지 난감하다는 입장을 이야기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간담회에서 그녀는 “영화에 키스신과 욕이 나와서 아들에게 보여줘야 하나 고민 중이다”라며 고민을 밝혔다.
이어서 “키스신은 일 때문이라는 설명을 많이 들어서 엄마가 저렇게 하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제 아들이 9살이 되어서 욕을 알기 시작한 나이라 그게 좀 걱정이다”라며 엄마 면모를 드러냈다.
이민정에게 이번 영화 ‘스위치’는 2012년 영화 ‘원더풀 라디오’ 이후 약 10년 만에 돌아오는 뜻깊은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갈망을 지니고 있었다는 그녀는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작품으로 남는다는 생각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며 선뜻 도전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긴장보다는 설렘이 있다. 찍는 순간도 즐거웠다. 힘든 순간 없이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감독님도 열린 마음을 보여주셨다. 배우들과의 합도 잘 맞았다”며 촬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2001년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해 연출을 하다가 지도교수의 눈에 띄어 연극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이민정은 2004년 ‘아는 여자’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단편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에서는 1인 2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드러냈으며, 드라마 ‘사랑공감’, ‘있을 때 잘해’, ‘깍두기’ 등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무명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다 2009년 ‘꽃보다 남자’에서 남자 주인공 구준표(이민호)의 약혼녀이자 재벌가 외동딸 하재경 역할을 맡은 그녀는 한 번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서구적인 미모와 차가운 이미지의 칼단발로 화제가 된 이민정은 작품 내에서 밝고 쿨한 재벌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드라마 ‘마이더스’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세 여배우로 떠올랐다.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던 그녀는 12살 나이 차이의 톱스타 이병헌과 1년 간의 공개 열애 끝에 2013년 8월 결혼 소식을 전했다. 2015년에는 아들 이준후 군을 출산하고 엄마로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결혼 이후에도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운명과 분노’ 등에 출연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특히 2020년 KBS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이성적인 소아과 의사 ‘송나희’로 등장한 그녀는 배우 이상엽과 현실 부부 케미를 보여주며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0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이민정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력을 관객들에게 드러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영화 ‘스위치’는 오는 1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