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받고 퇴사한 신입사원
“월급보다 축의금 더 받아”
사규 바뀌게 한 얌체짓
사회로 나가면 별의별 사람 다 만나게 된다.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하게 되는데, 최근 한 직장에서 신고하고 싶을 만큼 ‘얌체’ 행동을 벌이고 퇴사했던 신입사원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며칠 전, 각종 커뮤니티에 중심으로 ‘결혼식 4주 전 입사 신혼여행 후 퇴사한 직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말 이 글을 쓴 작성자는 “최근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며 운을 뗐다.
작성자 회사에 결혼식을 한 달 앞둔 30대 직원이 입사했다고 한다. 이 직원은 다른 직원들의 축의금은 물론이며 관련 업체의 화환과 축의금까지 모조리 챙겼다. 그리고 신혼여행을 갔다 돌아온 날, 회사에 퇴사를 통보했다.
작성자는 “그 신입이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챙겨갔다”며 “이런 식으로 퇴사했으면 메일이나 회사 단톡방에 사직 인사 혹은 상황 설명 후 죄송하단 말이라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자그마한 답례품 하나 없이 입 싹 닦고 퇴사한 게 너무 괘씸하다. 나이도 30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축의금 돌려받을 수 없는 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소식을 접한 직장인 누리꾼들도 작성자 못지 않게 분노했다. 이들은 “이건 좀 도가 지나치다”, “이 정도면 계획된 사기극 같다”, “진심으로 축하해준 직원들만 바보 된 꼴”, “축의금 먹고 튀었다”, “이참에 축의금 문화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예전에 다녔던 사무실에서도 신입 직원이 비슷하게 행동해서 ‘입사 1년 차 이상만 회사에서 축의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사규가 바뀐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생각보다 되게 흔한 사례다. 지금 연락을 안 하는 지인도 임신인 걸 숨기고 입사해서 3개월 뒤에 바로 결혼했다”며 “결혼 관련 복지부터 출산 휴가, 육아 휴직까지 다 챙기고 퇴사해서 실제로 일한 건 1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직장인 축의금 문화는 꾸준한 누리꾼 갑론을박 소재가 된다. 최근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적정 축의금 액수는 평균 7만 9,000원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