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 명단 현수막
10년대에 인권위 ‘학벌주의’ 지적
일부 지역서 현수막 재게시

출처 : 강원도민일보 / 울산매일UTV
출처 : 충북넷
출처 : 울산매일UTV

“고등학교 정문에 붙은 ‘명문대 합격 현수막’을 최근 본 적 있나요?” 대학교 입시가 마무리되는 매년 초에 고등학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명문대·인기 학과 합격 현수막’이 몇 년 전부터 자취를 감췄다. 무슨 일일까?

명문대 합격 현수막은 그동안 명문대학 진학 정도를 알려서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교사와 학생에게 자긍심을 고취하는 효과가 있어 학교마다 입시·졸업 철마다 관행처럼 부착돼 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열문화와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각 지방자치단체 및 광역시 교육감에게 이에 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전하자 한동안 게시되지 않았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네이버 플레이스

당시 인권위는 “학교가 나서서 특정 학교 합격을 홍보하는 행위에 일부 순기능이 있다 하더라도 그 외의 학교에 입학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소외감을 줄 수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능력과 상관없이 출신학교에 따라 구분하고 배제하는 학벌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조치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합격 현수막을 내렸지만, 일부 사립학교에선 교육 당국의 눈을 피해 다시 현수막을 게시했다. 여기에 대입 학원가까지 가세해 인권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명문대 합격자 명단을 큼지막하게 내걸었다.

이에 각 지자체 교육청에서 신고 접수와 단속 등을 펼쳐 현수막 게시 학교 수를 현저히 낮췄다. 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교육 당국의 감시가 허술해지자 최근 합격 현수막이 전국 곳곳에서 하나둘씩 펼쳐졌다.

출처 : 네이트뉴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최근 경상남도 일부 학교는 “합격을 축하합니다! OO대 의대 OOO, OO대 체육교육과 OOO”라는 현수막이 내걸었다. 해당 학교 동문회에서 내건 것으로 특정 명문대 이름이 명시돼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확인 후 철거 명령 등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권위와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다 함께 공부했는데 공부 잘하는 소수 이름이 현수막에 반영되는 것은 옳지 않다”, “안 그래도 경쟁이 심한데 아이들 졸업하는 마지막까지 경쟁 붙이지 말았으면”, “나 때는 한창 성행하던 시기였다. 명문대 진학에 실패한 나는 현수막을 보고 패배감을 느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름이 걸린 선배들을 보면서 목표로 한 대학에 진학해야겠단 의지가 생겨 실제 명문대에 합격했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등 긍정적인 면을 주목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