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1,000원 정도였던 발레파킹
계속 올라 4,000원 받는 곳도 수두룩
‘직접 주차’ 했는데 발렛비 요구 ‘황당’
발레파킹은 대리주차를 뜻하는 프랑스어(valet)와 영어(parking)로 이뤄진 단어다. 운전자가 직접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지정된 주차장 관리 요원이 대신 차를 운전해 주차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과거에는 호텔, 백화점 등 고급 업소를 중심으로 자동차를 편리하게 주차 시키는 서비스였으나, 서울 등 도심의 주차난이 심화하고 도로 폭이나 주차 장소가 좁아지는 등 도로 여건이 악화하자 번화가에서는 필수 서비스가 된 상태다.
호텔에서는 발레파킹 서비스 시 팁으로 몇천 원가량을 주거나, 백화점에서는 VIP 고객 서비스 일환으로 1년간 수천만 원 이상을 소비한 고객에게 무료로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젠 주차난이 심한 도심뿐 아니라 한적한 시골의 음식점에서도 발레파킹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 과거에는 비용이 무료이거나 1,000원 정도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물가가 오르듯이 발레파킹비 또한 올랐다. 최근 몇 년 새 2,0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이제 웬만한 식당에서 3,000원의 발레파킹비를 받고 있다. 거의 정가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서울에 있는 식당에서 4,000원을 받는 곳도 있고, 일부 골프장 등에서는 8,000원 정도를 요구하기도 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는 이용객 모두에게 발렛을 맡겨야 하고 3만 원을 부담시키고 있다고 한다.
서울에 한 식당은 발레파킹비를 받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주차요금을 따로 받고 있다. 이런 사례는 주로 24시간 운영하는 업소에서 일어난다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24시간 운영을 한다 해도 대리주차 직원이 심야 시간이나 새벽 시간대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간대에 방문하면 주차 공간에 차를 직접 대라고 한 뒤 나중에 차를 찾을 때 발레파킹비를 요구한다고 한다.
방문자가 직접 주차를 하고도 나중에 차를 찾을 때 발레파킹비를 줘야 하는 셈이다. 대리주차 직원이 한 노동은 차를 앞으로 조금 빼주거나, 차 키를 건넨 것밖에 없다.
이런 발레파킹이 많이 활성화된 곳 중 하나는 골프장이다. 발레파킹을 하는 사람보다 안 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주차장 가장 앞 공간을 발레파킹 장소로 지정해놓기도 한다.
발레파킹을 서비스로 해주는 것 같아 차 키를 건넸다가 5,000원에서 1만 원까지의 비용을 갑작스럽게 내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골프장 서비스 일환이 아닌 일종의 호객행위인 것이다.
이런 문제들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빼앗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직접 주차를 원하는 손님도 많기 때문이다.
주차 요금 이중 부담, 고가의 강제 발레파킹 강요, 직접 주차 손님에 대한 차별 등이 대표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