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색 명소
벽이 껌으로 붙어 있다
역겹다는 반응도 많아

미국 시애틀에 가면 반드시 가봐야 한다는 이색 관광 명소가 있다.

고무찰흙처럼 알록달록한 작은 덩어리들이 사방 벽면으로 뒤덮인 일명 ‘껌 벽’이다.

‘껌 벽’은 한때 여행전문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가 발표한 지구상에서 가장 균이 득실거리는 관광명소 리스트에서 아일랜드의 블래니 스톤(Blarney Stone)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불결한 관광지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애틀의 관광명소가 된 껌 벽에 대해 알아보자.

미국 시애틀에는 유명한 관광 명소가 있다. 바로 ‘파이크플레이스마켓’(Pike Place Market)이다.

이 곳은 약 108년 전인 1907년에 개설된 마켓으로 여러 가지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껌 벽’이다. 이 곳은 전세계에서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해 수 많은 관광객이 찾을 정도다.

1991년 ‘파이크플레이스마켓’에 위치한 영화관에 관광객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누군가 벽에 껌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껌 벽’이 된 것이다.

초창기에는 동전을 벽에 붙이기 위해 껌을 이용했으나 이후 껌만 벽에 붙이는 것으로 변모했다.

당시 극장 직원들은 여러 차례 벽에 붙은 껌을 제거하기 위한 시도를 했지만 결국 포기했고 오늘날의 관광명소가 만들어졌다.

약 100만 개가 넘는 껌들로 이루어진 이 벽 장식은 각종 메시지와 함께 여러가지 모양의 형상을 포함하고 있어 커플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마켓 관리 당국은 껌 벽이 원래 마켓의 역사적 상징물이 아니며 오히려 역사적 건물의 중요성을 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철거를 결정했다.

한 관계자는 “껌이 설탕이나 화학물질을 포함한 성분으로 되어 있고 벽에 붙어 있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철거 결정 이유를 밝혔다.

철거 작업은 3일 동안 이뤄졌으며, 약 138도에 달하는 스팀을 벽에 분사해 껌이 녹아 흘러 땅에 떨어지게 한 다음 이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시애틀의 관광 명소인 ‘껌 벽’이 철거된다는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과 관광객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껌 벽 생성 원인을 제공했던 극장주는 “이곳은 정말 관광객들이 스스로 만든 매력적인 장소였다”라며 “그것이 사라지더라도 곧 돌아올 것”이라 말했다.

신기하게도 극장주의 말은 실제가 되었다. 제거 작업이 끝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부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벽에 껌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지금은 이전 모습 그대로 껌 벽이 완전히 부활하면서 이른바 ‘인생 사진 명소’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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