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아이를
원정 출산했다?
루머에 입 연 여가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게 당한 배신이라면 더더욱 그 고통이 심할 것이다.
노래 ‘아! 대한민국’으로 유명한 가수 정수라도 사랑했던 남편에게 배신을 당하고 8년째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결혼, 출산, 이혼 당시 숱한 루머에 휩싸여야 했던 정수라가 직접 루머의 진실과 최근 근황을 밝히고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63년생인 가수 정수라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제1회 한국가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처음에는 주로 CM송이나 만화영화 주제가 등에서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던 그녀는 1982년 ‘그런 사람이 나는 좋아’로 본격적인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이듬해 그녀는 곡 ‘아! 대한민국’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라섰고 나미, 이선희와 함께 1980년대를 상징하는 여가수로 자리매김했다.
1988년 ‘환희’까지 히트시킨 그녀는 이후 TV 활동을 자제하며 공백기를 가졌다.
그 사이 정수라를 둘러싼 루머가 확산됐다. 정수라가 재벌 총수의 아들을 몰래 낳아 5백억 원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특히 음악 작업을 위해 미국을 갔던 사실과 맞물려 “애를 낳으러 미국으로 갔다”라는 소문도 났다.
하지만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루머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번졌고 마침 활동을 멈췄던 그녀는 해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결국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녀는 “공백기에 나돌았던 온갖 소문 때문에 무척 괴로웠지만 아직 팬들이 나를 잊지 않은 증거라 생각해서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라고 털어놨다.
그 사이 정수라는 2005년 동료 가수 변진섭의 소개로 사업가 장모 씨를 만나게 됐고 이듬해에 결혼했다.
당시 주변 지인들은 남편의 소문이 좋지 않다며 걱정했지만 남편에게 푹 빠졌던 정수라는 자신의 소신과 사랑을 믿고 결국 결혼했다.
결혼 후 정수라는 “남편이 힘들고 지친 나를 구제해 줬다. 가수로 데뷔 후 20년간 쉼 없이 달려오는 동안 루머에도 휩싸이고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 남편이 저에게 안식처가 돼줬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5년 만에 그녀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남편은 결혼 이후 자금 편취, 사업 실패 등을 겪었고 정수라는 6년간 20억 원 정도를 지원했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했다.
그제서야 남편의 목적이 돈이란 걸 느낀 정수라는 남편과 별거를 시작했고 7년 만에 이혼하게 됐다.
남편을 지원하느라 어머니 집이 경매로 넘어가기까지 했다는 정수라는 “해결 방법이 없었다. 한 달 넘게 소주와 라면만 먹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어머니와 언니 때문에 차마 죽을 수 없었다는 정수라는 그때 겪은 배신감 때문에 여전히 남자가 무섭다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다사다난했던 그녀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안타까움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정수라는 최근 방송 활동을 조금씩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랑의 콜센터’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KBS ‘불후의 명곡’ 10주년 특별 무대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