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정봉주 공천 취소
당 지지율에 큰 타격 입어
“다음 판단은 국민에게 있어”
14일 밤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도태우,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4월 10일 총선을 26일 앞둔 지금 ‘막말 리스크’의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과거 총선 당시 막말 논란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적이 있기 때문에 여야 지도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14일 밤 국민의힘 공청 관리위원회는 5년 전 5.18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에 대해 공천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공관위는 도태우 후보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며 후보직을 만장일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가 여러 비판이 계속되자 이틀 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도태우 후보가 지난 2019년 집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혹자는 문재인의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하는가 하는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한다”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이 추가로 밝혀지기도 했다.
국민의 힘은 앞서 돈봉투 수수 의혹이 있는 국회부의장 출신 정우책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힘 공천 번복 사태는 4차례나 이루어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밤 ‘목발 경품’으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를 제외한 다른 지도부들의 의견이 공천 취소로 모였으나 이 대표가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민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발언 직후 정봉주 후보가 사과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이 입장은 번복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 민주 연합에 시민단체로 들어온 비례대표 후보 중 한미 훈련 반대 및 진보당 활동 전력이 있는 전지예 금융 정의연대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 농민회장을 사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이 논란 발언 리스크를 안고 가려다 결정을 번복한 이유는 남은 총선 기간 내내 중도층과 수도권 여론에 악재로 작용할 거란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천 번복 소식에 홍준표 대구 시장이 일침을 날렸다. 15일 국민의 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것에 대해 “공당의 공천이 호떡 뒤집기 판이냐”라고 말하며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경선으로 후보가 됐으면 다음 판단은 본선에서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밝히며 “중요 국가 정책 발표는 하나도 없고 새털처럼 가볍게 처신하며 매일 하는 쇼는 셀카 찍는 일뿐이다. 그래서 선거가 되냐?”는 등의 말을 했다. 자신의 지지 정당인 국민의힘에 따끔한 충고를 전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 “일부 영입 좌파들에 얹혀서 우왕좌왕하는 정당이 되어버렸는데 투표할 맛이 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는 4차례나 공천이 번복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모습을 지적한 것으로 판단된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검증을 제대로 거친 후에 공천을 발표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부분을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취소로 공백이 생긴 해당 선거 지역구에 어떤 새로운 인사가 등장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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