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갓생 한 끼’
첫 번째 기업인에 정의선 선정
정의선의 업적은?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과 즐기는 점심 식사는 버핏에게서 투자 조언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의 기준과 철학 등을 배울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로 인기가 높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이를 표방해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데, 1호 타자로 뽑은 인물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아니었다.
최근 전경련은 국민 소통 첫 번째 프로젝트인 ‘갓생 한 끼’에 참여할 청년을 뽑는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 프로젝트를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이라 소개했다. 여기서 ‘갓생’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생활 루틴을 실천한다는 뜻을 담은 청년층 유행어 ‘갓생(God生)’을 뜻한다.
기존 버핏과의 점심은 경매방식으로 낙찰자가 돈을 지불해야 한다. 마지막 점심은 264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다만 이 프로젝트의 취지가 전경련의 중장기 발전안 중 하나인 국민 소통 프로젝트를 열어 청년과 기업인들의 접점 강화하기 위한 점을 감안해 경매 대신 참여자들의 재능 기부 등으로 값을 치를 예정이다.
첫 번째 기업인으로 참여한 사람은 바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었다. 어떤 업적이 정 회장을 1호 타자로 지명하게 만든 걸까?
현대가문 재벌 3세로 태어난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구매실장으로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영업지원사업부장, 국내영업본부장, 현대기아차 등을 거쳐 2009년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됐다.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 자동차 디자인계 거물이었던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해서 기아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렸다. 최근 기아의 성과가 당시 피터 슈라이어 영입 이후 개선된 디자인으로 인한 이미지 제고가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어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제네시스는 국내 유일 프리미엄 브랜드다. 현대차도 고급 차량을 만들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근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전통 자동차 회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해 정 회장을 글로벌 자동차산업 최고의 파괴적 혁신가로 선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