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과기원에 학과 개설
전액 장학금·삼성 취업 보장
이재용 “지역 사회 성장해야”
삼성전자는 설립 이후 매년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기존 명문대학교에 학과를 개설하기도 하고, 아예 학원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에 시작하는 계획도 ‘역시 삼성’ 소리 나오게 할 만큼 화끈하고 공정하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울산과기원(UNIST)·대구과기원(DGIST)·광주과기원(GIST)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되며,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한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등 연간 100명이다. 이 과정으로 5년간 반도체 인재 총 500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진학 혜택은 파격적이다. 진학생은 반도체 전액 등록금과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취업도 보장된다. 또,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과학기술원과 협약해서 지역 균형 발전도 꾀할 수 있다. 인재 양성과 지역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이재용 회장의 주관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줄곧 반도체 인재, 지역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성균관대학교에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만든 데 이어 지난해 연세대학교에도 같은 학과를 설립했다. 포스텍과도 협력을 맺고 올해부터 2027년까지 반도체공학과 학생을 매년 40명 뽑기로 했고 카이스트에도 올해부터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설립해 5년 동안 매년 100명 내외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