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운영 회사 에프엘알코리아
18년 비상무이사 사임
미래 먹거리 사업 집중 전략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2005년 국내에 진출해 발열 내의 ‘히트텍’ 등을 앞세워 성장했다. 현재 에프엘알코리아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다. 엄연히 대표이사가 있는 회사인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유니클로에서 손 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31일, 에프엘알코리아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2월 15일 기타 비상무이사에서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기타 비상무임원은 이사회 의결에 참여할 수 있는 등기임원으로, 신 회장은 유니클로가 국내에 들어온 2005년부터 약 20년 가까이 비상무임원 자리에 있었다.
에프엘알코리아는 처음부터 롯데쇼핑이 일본계 패스트리테일링과 합작해 설립한 회사였다. 엄연한 롯데그룹 계열사이니 신동빈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일 양국에서 각각 한 명씩 대표를 선임해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새로운 기타 비상무이사는 임종욱 롯데지주 상무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회장이 등기임원에서 내려옴에 따라 등기이사로서 이사회 의결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그리고 캐논코리아 등 4곳이 됐다.
다만 신동빈 회장은 직접 유니클로의 국내 도입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9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가 극심한 위기를 겪었을 때도 이사회에 계속 참가하는 등 이 사업에 관심과 애정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이번 사임이 의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그룹 내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분석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에 힘을 쏟으려는 행보라는 뜻이다. 그가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Mobility), 수소·전지 소재 등을 미래 새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건 이미 업계에 잘 알려진 움직임이다.
한편 에프엘알코리아의 지분 49%를 소유한 롯데쇼핑은 지난 10일 기준 전날보다 0.98% 포인트 오른 9만 2,600원에 장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