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떠나 유럽 향한 오현규
203cm 최장신 뮬리치 영입
라마단 전후 큰 기복 우려
지난달 25일 오현규는 K리그1 수원 삼성을 떠나 스코틀랜드 명문 프로축구팀 셀틱에 입단했다. 당초 셀틱이 러브콜을 보냈을 때에 수원은 오현규에게 ‘여름 이적’을 제안하며, 2023시즌 상반기를 함께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자 셀틱은 이적료 38억 원과 7~8억 원의 연봉을 재차 제의한 것. 게다가 오현규 역시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이 컸기에 수원은 아쉬운 마음 가득한 채 그를 놓아줬다.
이로써 수원은 오현규의 대체자를 국내와 외국인 선수 모두를 물색했는데, 그렇게 찾은 주인공은 2021시즌 보스니아 FK벨레즈 모스타르에서 성남FC로 이적한 세르비아 공격수 ‘페이살 뮬리치’이다. 203cm의 큰 신장을 가진 것과 이미 K리그에서 3시즌을 보낸 선수라는 이점이 있으나, 팬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르비아 U-21 국대 출신
K리그 살이 3년차 이점
7일 수원 구단은 “k리그 최장신 공격수인 뮬리치가 2023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고 빅버드에 입성한다. 계약 기간은 2+1이며 등번호는 44번이다”고 발표했다. 전날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 서명까지 마친 상태에서 보도된 것인데, 이후 곧바로 제주에서 진행 중인 전지 훈련 캠프에 합류해 정상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수원이 뮬리치를 오현규 대체자로 꼽은 데에는 K리그 경험 외에도 있다. 세르비아 21세 이하(U-21)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물론 자국 1부 FK노비파자르에서 프로 데뷔를 밟았는데, 독일 분데스리가2와 벨기에 주필러리그, 이스라엘, 슬로베니아 리그 등에서 실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K리그에 첫 입성한 2021시즌에는 성남 유니폼을 입고 36경기 출전해 13골을 넣었는데, 지난 시즌에는 33경기 9골 1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수원 구단은 “큰 키를 가졌음에도 빠른 스피드와 볼 다루는 기술이 좋다. 정교한 킥 능력으로 직접 프리킥 득점도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큰 키에도 몸싸움 약해
9월만 되면 떨어지는 기량
하지만 뮬리치는 모두에게 환영받지는 못했다. 수원은 최근 수년 동안 외국인 선수 악몽을 겪었기 때문인데, 2020시즌 크르피치에 이어 2021시즌 니콜라오 등이 있다. 특히 2022시즌에는 덴마크 2부 리그 득점왕 출신 그로닝을 영입했지만, 14경기 출전해 단 1득점도 못 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것. 결국 수원은 시즌 중간에 계약을 해지하는 데에 이르곤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영입한 것이 뮬리치이다. 수원이 1순위로 원했던 공격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둘째 치고 신장에 비해 몸싸움이 강하지 않아 오현규의 대체자로 마땅한지 의문이다. 또한 그가 무슬림인 까닭에 매년 라마단 기간을 전후로 컨디션 기복이 심하다는 것도 있다. 성남 시절에도 이로 인해 경기 중 힘들어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던 만큼, 팬들이 뮬리치 영입에 불만을 갖는 건 당연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