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폐업 결정
1990년 개관, 체크인 서비스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33년 만에 운영 종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장기간 운영이 중단되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이 폐업 소식을 알렸다.
도심공항터미널은 본래 공항에서 실시되는 탑승수속을 도시에서 미리 완료한 뒤 공항에 도착해서는 별도의 수속 과정이나 심사 없이 바로 비행기를 탈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다.
한국에서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수도권 지역에서만 운행되고 있었는데, 서울역과 광명역 그리고 삼성동에 있었으나 2020년 4월부터 무기한 운영 중단된 바 있다. 다만 서울역의 도심공항터미널은 지난해 5월 재개되었고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은 공항버스 운행만 재개했으나 삼성동 터미널은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한 것이다.
지난 2월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그간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을 운영해왔던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는 지난 2022년 12월 국토교통부에 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1990년에 개설된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은 코로나 이전까지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외항사 10여 곳 등의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터미널은 강남 지역에 위치한 만큼 인천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 강남 인근 거주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성행을 이어왔다.
하지만 코엑스에서 연결되어 있던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은 코로나19 이후 이용이 장기 중단되고 최근에는 점점 모바일 체크인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서비스 이용자가 급감했다.
국토부 측에서는 “도심공항터미널은 신고사업으로 사업 여부를 간섭할 수 없다. 단 최근 모바일 체크인하는 승객이 늘고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도 활성화되어 시민들이 겪을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답변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운영 종료를 막기 위해 주민 의견도 전달하는 등 지속 노력했는데 이렇게 되어 아쉽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미 폐업 신고가 되어있기 때문에 강남구청에서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없고, 이에 따라 도심공항터미널이 있던 부지 공간을 어떻게 재활용할지에 대한 고민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