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레전드 지단
레알 3연패 이끈 명감독
프랑스 감독 부임 무산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에 머무른 프랑스 대표팀이 2012년 7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데샹 감독과 2026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장수 사령탑’으로 명성을 이어가게 된 데샹 감독은 재임기간 동안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1년 유럽 네이션스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지난 카타르 대회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한 뒤 지휘봉을 놓으리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데샹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는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는 지네딘 지단이 유력했다. 사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이전까지만 해도 데샹 감독이 물러나고 지단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프랑스가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과를 내면서 데샹 감독이 계속 자리를 지키게 됐다.
프랑스 레전드 지단
챔피언스리그 3연패
프랑스 축구 레전드 지단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축구계를 호령했던 세계적인 축구 스타다.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유로 2000 우승을 이끌었고 또한 FIFA 월드컵 MVP와 골든볼, UEFA 유로 MVP, UCL MVP, 리그 1 MVP, 세리에 A MVP,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 UEFA 올해의 클럽 축구 선수에 모두 선정되며 무수한 개인 커리어도 쌓았다.
지난 2006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한 지단은 자신의 전성기와 마지막을 보냈던 레알 마드리드에서 2013년부터 수석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3년간 레알 유소년 감독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고 2016년부터 1군 감독직을 수행하며 16, 17, 18년 3년 연속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하는 등 전인미답의 경지인 UCL 3연패를 달성했다.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명제를 깨트린 인물이기도 하다.
레알 감독직 사임
새로운 팀 모색
2020-2021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내려놓고 ‘백수’가 됐던 지단 감독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3연속이나 할 정도로 세계적 명장 반열에 오른 감독이기에 많은 이적설이 제기된 건 당연했다. 그러나 지단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그가 가장 원한 자리는 조국의 프랑스 대표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는 데샹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지단은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나야 한다.
가장 원했고 유력했던 자리를 잃은 지단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포르투갈, 파리 생제르맹, 유벤투스 등이 행선지로 떠올랐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들 팀들이 지단 감독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미국 대표팀까지 나왔다. 2026년 월드컵 홈 어드벤티지를 누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팀이다. 2026 월드컵은 북중미 월드컵으로 열리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공동으로 개최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단 감독은 거절했다.
음바페도 분노한
프랑스 축구협회 대우
지단 감독이 프랑스 대표팀 감독 부임에 실패하면서 최근 프랑스 축구 협회가 지단 감독에게 날린 발언이 화두에 올랐다. 프랑스 축구협회장은 최근 지단 부임설을 일축하면서 데샹 감독을 지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며 재계약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브라질 대표팀에게 러브콜을 받은 지단 감독에 대해 “지단이 브라질로 간다고? 상관없다. 그는 그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내 일이 아니다”며 “난 지단 감독과 만난 적이 없고 데샹 감독과 헤어질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협회장의 발언을 두고 경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단은 여전히 프랑스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리빙 레전드다.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음바페도 9일 SNS를 통해 ‘지단은 곧 프랑스다. 전설에 대한 존경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며 축구협회장을 저격하는 글을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