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대 해운업체인 ‘에버그린해운’
일부는 52개월 치 급여 받기도
반면 한국 직장인들은…
최근 직원의 직무에 따라 평균 50개월의 급여에 달하는 보너스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는 회사가 있어 주목된다. 과연 어디일까.
외신에 따르면 대만 3대 해운 업체로 꼽히는 에버그린해운이 직원들에게 50개월분에 달하는 연말 보너스를 지급했다. 4년 치 월급이 넘는 셈이다.
이 중 일부는 52개월 치 급여를 받았고, 지난해 12월 30일까지 6만 5,000달러(약 8,000만 원)의 성과급을 받은 직원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그린해운은 과거에도 이러한 연말 상여금을 지급한 바 있다. 2000년에는 10개월 치를, 2021년에는 50개월 치를 연말 상여금으로 지급해 주목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낸 데 대한 보상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해운 업계는 특수를 누린 종목 중 하나다. 화물 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평균 운임이 크게 상승한 덕이다.
또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선박들은 세계 각국 항만에 발이 묶였는데, 그 시간에도 선박 사용료가 매겨져 엄청난 수입원이 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버그린해운의 한 직원은 초대박 연말 상여금이 지급되는 대상은 대만 본사 근무 직원으로 한정되며, 중국 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5~8개월 치 월급을 연말 상여금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에버그린해운은 전례 없는 팬데믹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를 넘는 207억 달러(약 25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말 상여금이 한순간에 증발했다는 이야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주택 마련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 직장인들이 고금리 시대 대출 원금과 대출이자를 갚는데 보너스를 몰방한 것이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 전문가는 언론을 통해 “영끌족은 기본적으로 생존 욕구가 상당한 사람들이지만, 반대급부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질 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경제적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무기력증이 심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