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CES 2023 참석
대체유 가능식품 아이스크림 시식
당국 인허가 문제로 수입 지연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IT전시회 ‘CES 2023’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어느 푸드트럭의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극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직 맛볼 수 없는 아이스크림이라고 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에 마련된 CES 2023의 SK전시관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10분가량 전시관을 둘러보며 SK그룹이 준비한 기술과 제품을 일일이 살폈다.
전시관을 다 둘러본 최 회장이 발길이 향한 곳은 건물 밖이었다. 전시장에서 약 300m 거리에 있는 ‘지속 가능한 식품’ 야외 푸드트럭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이 푸드트럭은 SK그룹 지주사인 SK㈜가 투자한 미국 푸드테크 기업 ‘퍼펙트데이’의 것이었다.
그는 퍼펙트데이가 만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번 맛보더니, 첫 마디로 “맛있다”고 말했다. 이 아이스크림은 퍼펙트데이가 개발한 대체유 단백질로 만들었다. 대체유 단백질은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를 바탕으로 생산한 것으로, 우유의 질감과 맛을 똑같이 재현한다.
최 회장은 이어 “말해 주지 않으면 (대체유로 만든)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1온스 크기의 한 컵을 다 비운 그는 SK그룹 관계자에 “우리나라에는 수입 안 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이 미생물 발효 기반이라 신물질에 대한 우리나라 당국의 인허가 기간이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릴 것”이라 답했다.
그러자 최태원 회장은 크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렇게 오래 걸리나? 법 완비가 안 됐구나”라고 말한 뒤 푸드트럭을 떠났다.
한편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최근 지속가능 식품이 ‘넷제로’(탄소 실질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의 중요 영역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그 일환으로 SK㈜는 미생물 발효 단백질 생산 업체인 ‘퍼펙트데이’와 ‘네이처스파인드’, 식물 단백질을 제조업체 ‘미트리스팜’, 세포배양 식품업체 ‘와일드타입’ 등에 투자하며 대체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