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에 박명훈 캐스팅
술 취한 연기에 극찬하며 캐스팅 해
영화 ‘올빼미’에 류준열 내의원 선배로 감초역할
11월 23일 개봉하는 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배우 류준열이 ‘주맹증’을 앓고 있는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그의 내의원 입성에 조언을 주는 내의원 선배 만식을 연기한 박명훈이 통통 튀는 감초 역할을 해낼 예정이다.
류준열은 궁에 처음 들어온 경수를 이끌어주는 만식이 존재했기에 이야기가 더욱 풍부해질 수 있었다고 전하는 한편 박명훈의 눈 크기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는 “배우는 눈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하는데 눈이 작아서 어렵다. 그런데 명훈 선배님은 눈이 엄청 크셔서 그 안에 정말 많은 것을 담고 계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배님이랑 같이 나오는 신을 보면 눈을 평소보다 크게 뜬 건데도 티가 안 난다”라며 웃기도 했다.
공연계에서 활동하던 박명훈이 영상 연기를 시작한 것은 2013년 SBS 단막극 ‘사건번호 113’으로 이후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연애 말고 결혼’, ‘또 오해영’, ‘변혁의 사랑’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박명훈은 영화 ‘산다’를 통해 세계 5대 영화제인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하는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던 독립영화계의 스타였다.
특히 영화 ‘재꽃’에서 보여준 술 취한 연기를 본 봉준호는 “세계 최고의 술 취한 연기다. 술취함의 레벨 1에서 10까지 놓았을 때 레벨마다 약간씩 다른 연기가 정말 압권이다”라면서 “술 취한 연기 마스터다”라고 칭송했다.
지난해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박명훈은 제가 출연했던 독립영화를 보고 봉준호 감독님이 극찬을 해주셨다”라면서도 “워낙 우리나라 남자배우라면 술 취한 연기는 다들 한가닥 하신다”고 겸손을 보였다.
이때 함께 출연한 이주영이 “저도 그 영화를 봤다”며 “정말 술을 드신 건지 궁금했다”고 질문하자 박명훈은 “제가 술을 좋아하지만 정말 술을 마시고 할 수는 없었다. 술 먹고 뛰는 장면이 많아 나올까 봐”라고 밝혔다.
이어 박명훈은 술을 잘 못 마시는 배우들이 술 취한 연기를 더 잘하곤 하는데 “맨정신으로 술 취한 행태를 봐 관찰돼서 그걸 잘 따라 한다더라”고 주장했다.
박명훈의 연기에 매료된 봉준호는 이후 2019년 개봉한 영화 ‘기생충’에 그를 캐스팅해 극의 중반부터 등장해 관객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근세 역을 맡았다.
박명훈의 존재를 철저하게 비밀로 지켰던 ‘기생충’은 제작보고회, 언론 시사회는 물론 칸국제영화제에서도 공식적으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게 했다.
영화 개봉 2주 차가 되어서야 박명훈의 존재가 밝혀질 정도로 영화를 본 관객들조차 그의 존재를 함구할 만큼 ‘스포일러’로 취급됐다.
또한 같은 해 방영 중이었던 tvN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 중이었지만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에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본 관객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