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우 집 찾아간 박경림
어머니와 친척처럼 얘기해
장동건이 대신 축제 참석
방송인 박경림의 남다른 친화력이 주목받았다.
가수 신성우는 지난 7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가장 기억에 남는 팬으로 박경림을 꼽았다. 박경림은 중학교 축제 당시에 섭외를 위해 신성우의 집에 찾아간 적이 있다.
중학교 축제 사회는 원래 전교 회장의 몫이었지만 당시 인기가 많았던 박경림은 친구들의 추천으로 MC를 맡게 됐다.
그러나 친구들은 ‘반드시 연예인을 섭외해야만 축제 사회를 맡을 수 있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래서 박경림은 연예인을 초대하기 위해 직접 신성우의 집을 찾아갔던 것이다.
신성우는 당시를 회상하며 “스케줄 끝나고 집에 갔는데 어떤 학생이 어머니와 친숙하게 하루 이틀 사이가 아니라 친척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다”라며 입을 뗐다.
그는 “”넌 누구니?’ 물었더니 ‘부탁드릴 게 있다. 학교 축제에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며 “느낌이 대답을 안 받으면 얘는 집에 안 갈 것 같아서 ‘알았어, 스케줄 체크하고 연락 줄게’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일이 있다고 하더라. 옆에 장동건이 있었다. 그럼 ‘네가 가라’ 이렇게 됐다”며 박경림 학교 축제에 소속사 후배인 장동건을 대신 보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장동건은 실제로 박경림의 학교 축제에 참석했다. 공개된 당시 사진을 보면 지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중학생 박경림 뒤로 앞머리를 길게 내린 장동건이 서 있다.
박경림은 “장동건을 학교에서 처음 봤는데 친구들과 나는 그가 정말 잘생겨서 감탄했다. 당시 신인 탤런트였던 장동건 씨의 조각 같은 얼굴을 보게 된 경험은 마치 꿈만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무대 뒤에 서 있던 장동건이 앞으로 나오자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그를 맞이했다고 한다.
아울러 신성우는 “나중에 제가 라디오 디제이 할 때 보니 박경림이 고등학교 때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기 시작했더라. 뭔 일을 내도 낼 아이 같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라고 박경림을 칭찬했다.
고등학생 박경림은 이문세가 MBC ‘별이 빛나던 밤에’를 진행하던 시절, 장기자랑에 출연했다가 ‘돌발 소녀’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알리며 고정 게스트 자리까지 꿰찼다. 신성우는 과거 인연으로 그런 박경림을 알아본 것이다.
신성우의 예언답게 박경림은 만 22세 나이로 연예 대상을 받으며 최연소 연예 대상 수상자가 됐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남아있다.
박경림은 데뷔 전부터 여러 연예인과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박남매’로 불리며 수많은 활동을 함께 했던 박수홍과는 특히나 깊은 인연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박경림에 따르면 그는 중학교 1학년이던 지난 1992년 7월 학생회 간부라 참여했던 행사에서 우연히 박수홍을 처음 만났다.
박경림은 “중학교 1학년 때 국립극장에서 열린 행사에 갔다. 진행자였던 김국진이 오는 길에 접촉 사고가 나서 박수홍이 대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생긴 사람이 모델처럼 걸어와 앉더라. ‘여기 앉아도 될까요’ 물었더니 박수홍이 손수건을 꺼내 자리에 놔줬다. 그때 제 마음속에 들어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수홍의 신사 같은 모습에 반한 박경림은 같이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은 뒤 앞으로는 편지를 쓰고 싶다고 했고, 박수홍이 흔쾌히 주소를 알려 주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박경림은 “편지를 보내니까 일주일 만에 답장이 왔다”며 30년간 간직하던 박수홍의 편지를 공개했다. 박수홍은 편지에 집 전화번호까지 적어 알려줘서 시선을 모았다.
이에 박경림은 1993년에 박수홍의 팬클럽을 만들었고, 박수홍이 제대 후 첫 방송을 하자 100명이 넘는 인원을 데리고 방청을 갔다고 한다.
박경림은 박수홍을 본인의 ‘키다리 아저씨’라고 칭했고, 박수홍은 “경림이가 팬클럽 초대 회장이자 마지막 회장”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아울러 박경림의 남다른 인맥은 그의 결혼식 날 빛을 발했다. 지난 2007년 박수홍과 함께 한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한 살 연하의 대기업 회사원과 결혼한 박경림의 결혼식은 ‘역대급’ 하객으로 시선을 모았다.
일단 역대 결혼식 최다 하객 5천여 명이 몰려서 결혼식이 지체될 정도였다. 당초 12시 정각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예식은 미처 도착하지 못한 하객들이 많아 20분이 지연됐다.
참석자의 면면도 화려했다. 축가만 4팀에 12명이 불렀는데, 절친인 휘성-린, 강타-신혜성-이지훈, 장나라-바다-이수영, MC몽-김동완-하하-노홍철이 모두 자작곡으로 그의 결혼을 축하했다.
연예계 스타뿐 아니라 현대가의 정몽준,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 2002 월드컵을 이끈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직접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경림은 현재 영화 행사 전문 MC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박경림은 이름 있는 국내 영화 제작발표회, 시사회 쇼케이스 진행을 모두 담당하며 섭외 1순위 위엄을 자랑한다.
‘선착순’으로 섭외를 받는 박경림이기에 그를 행사에 세우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에서 두세 달 전에는 섭외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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