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 이원화 운영
2013년 자체 데이터센터 ‘각’ 준공
화재 등 재해 철저 대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SK C&C의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며, 해당 센터에 입주해있는 카카오 서버가 30시간가량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T, 카카오 맵,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 따로 서버를 구축한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연계 서비스 전반의 접속이 불가능해지며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가운데, 해당 데이터센터에 네이버도 입주해있었지만, 네이버 서비스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며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네이버는 서버를 두 곳에 분산시키는 ‘이원화 운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의 메인 서비스 서버는 춘천에 위치한 자체 데이터센터에 있으며, 일부만 판교에 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은 2013년 완공되었다.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 4,229㎡ 부지 위에 세워졌으며, 네이버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은 독자 건축물이다. 각은 본관을 중심으로 서관, 북관, 남관 3개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은 총 10만여 대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존하는 데이터 센터 특성상 어떤 환경에도 버틸 수 있도록 6.5 이상 지진, 홍수, 태풍, 화재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전력 공급이 단절될 경우 ‘다이나믹 UPS’를 통해 2~3초 이내에 자동으로 전력이 공급되며 최대 72시간 동안 자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내부 발전기도 보유 중이다.
네이버는 세종시에 제2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지난해 4월 첫 삽을 떴으며 올해 12월 1일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전국적인 먹통 사태에 대해 “이번 화재가 발생한 직후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이원화 조치 적용을 시작했다”며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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