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철저히 금지된 섬들
아이슬란드의 쉬르트세이 섬
말레이반도에 위험한 원주민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에어리어 51’이나 중국의 ‘난징 국가 안보교육 박물관’ 같이 군사지역 또는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정부 시설 외에도 다른 여러 이유들로 여행이 제재되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특히 외부에서는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는 섬들 중 철저한 출입통제를 하는 곳들도 있죠. 대부분 어떠한 비밀을 숨기려는 것보다 여행객들의 신변과 안전을 위해서 통제되는데 일반인들한테는 아무리 많은 돈을 지불하더라도 갈 수 없어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는 섬 들이죠. 다음은 일반인 여행객 방문이 철저히 금지된 섬 5군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쉬르트세이 섬 (Surtsey Island)
방문 금지된 이유: 과학 실험
1963년, 아이슬란드에 일어난 화산 폭발로 2.7 제곱킬로미터 면적의 섬이 생겨났습니다. 이때부터 전 세계 과학자들과 생물학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이 쉬르트세이 섬은 하나의 거대한 실험 대상이 되었죠.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고 일반 여행객들의 방문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2. Ilha da Queimada Grande
방문 금지된 이유: 독사
일명 ‘독사들의 섬’으로 알려진 이곳은 브라질 해변가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맑은 해변가와 푸른 숲을 띄고 있는 파라다이스같이 보이지만 사실 이 섬에는 불과 0.43 제곱킬로미터의 넓이에 무려 4,000마리의 독성이 강한 뱀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일반 독사보다 5배나 강한 금색의 bothrops insularis가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데, 이 독사한테 물리면 단 몇 초도 지나지 않아서 즉사하게 되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브라질 당국은 여행객은 물론 자국민들도 이 섬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죠.
3. 북 센티넬 섬 (North Sentinel Island)
방문 금지된 이유: 과격한 원주민
말레이반도 서쪽의 안다만 제도에 위치한 북 센티넬 섬은 매우 위험하고 과격하기로 유명한 원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현재 400명까지 추정되는 이 원주민들은 외부 사람은 물론 어떠한 타 문명과도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죠. 최근 인도 정부의 헬기가 북 센티넬 섬 위로 지나갈 때 이 원주민들이 쏜 화살로 인해 격추당한 일이 있었고 두 명 어부들이 길을 잃어 이 섬으로 떠밀려왔다가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죠.
4. 그루이나드 섬 (Gruinard Island)
방문 금지된 이유: 생물학무기 실험
1942년, 영국 정부는 탄저균과 같은 생물학무기를 실험하기 위해서 스코틀랜드로부터 사들였습니다. 탄저균을 실험하는 동안 영국정부는 이 섬이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1980년대에는 지구상 가장 오염이 된 곳으로 꼽히기도 했죠.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청소’에 나서기 시작한 이후 1990년에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않고 있죠.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도 탄저균들이 이 섬의 흙 깊숙이 남아있기 때문에 수백 년이 지나도 사람이 살기에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5. 포베글리아 섬 (Poveglia)
방문 금지된 이유: 환자 격리
포베글리아는 북부 이탈리아의 베니스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섬으로 수 세기 동안 병을 고칠 수 없는 환자들을 격리시켰던 곳입니다. 1348년부터 페스트 흑사병이 이탈리아 전역을 삼켰을 때, 역시 격리 지역으로 사용되었던 이 섬은 1900년대에 와서 정신질환 환자들을 위주로 격리가 이뤄졌고 현재는 모든 시설이 이용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700년이 넘게 환자들만 넘쳐났던 이 섬은 이탈리아 정부나 기업들도 손을 뗀 체 일반인 여행객 방문 또한 철저히 금지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