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던 샹젤리제
명품 거리의 근황
모두가 사라졌다
2020년 11월 8만 명에 달했던 프랑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러 가지 정책 속에 최근 1만 명대로 감소했다.
여전히 많은 숫자이지만 8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봉쇄 조치를 통해서야 줄일 수 있었던 확진자를 모두 오픈한 상황에서 줄이고 있다는 점은 프랑스 외에 유럽 국가들에게도 희망적인 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 이후 여행객은 물론 사람들의 걸음이 뚝 끊긴 샹젤리제 명품 거리의 근황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화려하게 치장한 건물, 감탄을 자아내는 정원, 역사적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거리 등 볼거리가 끊임없이 펼쳐진 샹젤리제는 단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 중 하나다.
특히 샹젤리제는 럭셔리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로 유명한 지역으로 공식적으로는 ‘샹젤리제 거리’로 불린다.
‘샹젤리제 거리’는 프랑스 파리시의 2km 정도의 길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동쪽의 콩코르드 광장 오벨리스크에서 서쪽의 샤를 드골 광장 에투알 개선문까지가 샹젤리제 거리에 해당된다.
17세기 여왕의 산책로로 사랑받았던 이곳은 1709년 샹젤리제로 이름을 지은 뒤 길을 넓혔고 이후 보통 사람들이 산책을 다니는 대중적인 장소가 됐다.
현재는 유로피안 부티크 상점, 세계적인 수준의 고급 레스토랑,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고급 자동차 전시장 등 다양한 곳들이 들어섰다.
실제로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티파니 앤코, 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크리스찬 디올, 잔니 베르사체 등 내로라하는 명품 상점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매연과 소비의 중심지로 전락한 샹젤리제 거리가 자연 중심의 거대 정원으로 변화한다고 밝혔다.
정원화 프로젝트를 담당한 건축회사 PCA-스트림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기준으로 샹젤리제엔 하루 평균 10만 명이 지나가는데, 72%가 관광객”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샹젤리제의 8차선 도로엔 시간당 평균 3000대의 차량이 지나가 대기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리시는 에펠탑과 콩코드 광장 등 다른 명소 주변도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화려한 불빛과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샹젤리제 거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샹젤리제 일루미네이션’ 행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샹젤리제는 매년 11월 22일 밤 개선문부터 콩코르드광장까지 약 2km의 대로변 나무 500여 그루에 조명을 설치한 후 동시에 점등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원래대로라면 이 ‘빛의 향연’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지만 이날 샹젤리제 일대는 그야말로 썰렁했다.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 6만 명씩 발생하자 정부가 지난해 11월에 이동 제한 등 봉쇄령을 발령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샹젤리제 거리의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욱 심각해지고 3차 확산이 예상되자 4월 한 달간 또 다시 샹젤리제 거리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위기를 맞은 샹젤리제 거리의 명품 브랜드들은 70% 세일, 기간 세일 등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에 프랑스 시민들은 “내가 알던 샹젤리제 거리가 맞나 의심된다”, “아무리 그래도 어느 정도 사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예 없네요”, “이제 명품의 거리가 아닌 삭막의 거리”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프랑스 측은 봉쇄 조치를 해제했고 최근 샹젤리제는 백신 접종을 마친 프랑스인을 비롯해 소수의 여행객만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 샹젤리제에 입점한 업체들은 얼른 상황이 나아져 예전처럼 여행객들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