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전문 배우 김의성
‘모범택시 2’에서 착한 역할
누리꾼 “언젠간 배신할 거다”
연극배우 출신 영화배우 1세대인 배우 김의성은 다양한 작품에서 주로 유력 정치인이나 재벌 회장, 일제 귀족 등 고관대작 역할을 많이 맡으며 악역 전문 배우 이미지가 굳어져 갔다.
대표적으로는 2016년 개봉한 천만 관객 영화 ‘부산행’에서 천리마 고속 상무이사 용석 역을 맡아 많은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데 큰 몫을 기여하며 관객에게 천하의 나쁜 놈으로 각인되었다.
또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친일파 이완익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역대급 악역 연기를 보여주며 ‘악역’, ‘악인’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되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해 오히려 배역의 폭이 줄어들 뻔했던 김의성이 새로운 드라마를 통해 선역으로 거듭났다.
김의성은 2021년 SBS ‘모범택시’에서 장성철 역을 맡아 첫 드라마 주연이자 선역을 맡게 되었으며 해당 작품이 흥행하며 최근 시즌 2까지 방영되고 있다.
‘모범택시 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김의성은 악역이었던 전작들과는 달리 ‘무지개 운수’의 대표이자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파랑새 재단’ 대표로 불법을 저지르는 이들을 단죄하는 무지개 택시 회사를 진두지휘하는 장성철 역을 연기 중이다.
거의 처음으로 선역을 맡은 그는 피해자들에게는 한없이 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해자들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잔인한 면모를 보여줘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호평에도 시청자의 믿음을 사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17일 열린 ‘모범택시 2’ 제작발표회에서 김의성은 “게시판을 보니까 ‘저 새끼 언젠가 배신한다’라는 게시물이 많았다”라며 “시청자들이 배신을 안 한 것이 반전이라고 하더라, 초반부터 꾸준히 변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대부분 안 믿더라. 그런 분들에게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믿으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의성의 발언에도 시청자들은 “시즌2에 반전이 있다는데 설마…”, “왜 더 수상스러워진 거야”, “아직도 모르겠다 선역인지”, “저런 말 하니까 더 의심스러움”, “다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