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저가 아파트 가격 하락
구로구 6억짜리가 3억 후반대로
신혼부부 등에게는 희소식
서울에 살거나, 살고자 하는 신혼부부 등에게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아파트와 관련된 소식인데 과연 어떤 내용일까.
한동안 자취를 감춘 듯했던 서울 20평대 4억 원 미만으로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구로두산 전용 44㎡(1층)는 지난 7일 3억 9,000만 원에 중개 거래됐다.
1년 사이 가격이 확 내려갔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44㎡는 실거래가가 5억 8,000만 원~최고 6억 1,000만 원 정도였다. 84㎡의 경우 8억 2,500만 원까지 올랐다.
이번에 거래된 것과 같은 면적 매물은 지난달에도 3건 거래됐다. 21층은 4억 3,500만 원, 12층 4억 500만 원, 21층 3억 9,500만 원 등이다.
지난해 4분기 집값 하락 국면에서 44㎡ 매매가 계속해서 이뤄졌는데, 모두 4억 원 안팎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더니 최근 거래에선 더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도봉구에 있는 총 벽산아파트 전용 63㎡(3층)는 3억 5,200만 원에, 서원 아파트 49㎡(1층)는 3억 1,500만 원에, 삼익세라믹 58㎡(3층)는 3억 6,300만 원 등으로 거래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갑작스럽게 가격이 치솟았던 중저가 아파트가 정상화하는 조짐이 보이면서 신혼부부 등 실소유자를 중심으로 매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태다. 한 전문가는 언론을 통해 “지금은 부동산이 거래되면 가격이 내리는 구조”라며 “매물 소화 과정이다. 부동산 가격은 아직 더 빠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집값이 급락하면서 일부 아파트 단지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좁혀지자 발 빠른 투자자들이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3 대책을 내놓은 후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부 투자자들이 세입자의 보증금을 래버리지로 활용해 투자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세가가 아직도 하락하고 있는 만큼, 여윳돈 없이 투자에 나설 때 보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