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권 갈등
소속 가수, 간접적으로 심경 전해
키 “회사가 뒤숭숭하다”
‘아이돌 명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식지 않을 기세다. SM이 새 비전을 발표하며 창업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퇴사 소식을 알리자마자 가처분 소송, 2대 주주, 하이브 인수 등 이슈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여러모로 혼란한 상황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은 계속해서 스케줄을 진행 중이지만, 이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대표 그룹 슈퍼주니어와 샤이니의 멤버들이 간접적으로 심경을 내비쳤다.
샤이니 키는 지난 13일, 리패키지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라이브 방송해서 앙코르 콘서트를 요청하는 한 팬의 질문에 “나도 열었으면 좋겠다”고 공감했다. 이어 “(이 사안을) 어디다 얘기해야 하는 거지? 나도 누구보다 하고 싶은 사람인데 모르겠다. 회사가 뒤숭숭해서”라고 현 상황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데뷔 18년 차인 슈퍼주니어 려욱은 ‘카카오’를 돌려 언급했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려욱은 초콜릿을 섭취하던 중 “카카오“를 이야기하다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주위에 있던 멤버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각각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티스트는, 무슨 죄냐”,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지고 있네”, “얼른 안정화돼서 좋은 무대와 노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등 소속 가수들을 응원했다.
한편 SM은 경영권을 두고 현재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양측으로 나뉘어져 갈등을 벌이고 있다. 먼저 혁신안 ‘SM 3.0’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공표한 뒤 카카오가 SM의 2대 주주로 떠올랐다.
이수만 총괄은 이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며칠 후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가 이 총괄이 보유한 SM의 지분 8.46% 중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의 최대 주주로 거듭났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SM 고유색을 잃을 전망이다”, “SM의 오랜 병폐를 이 기회에 고치고 K팝 산업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등 양분된 반응으로 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