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같은 꿈을 꾼 아들
실력 입증 위해 정체도 숨겨
호나우지뉴의 역사 잇게 될까

FC바르셀로나 레전드인 호나우지뉴가 최근 경기장 주변에 모습을 보여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호나우지뉴가 바르셀로나에 15년 만에 다시 입단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는데, 그가 바르셀로나를 찾은 이유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는 8일 “호나우지뉴의 아들 주앙 멘데스가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에 합류한다”고 전했는데, 후안 라포트타 바르셀로나 회장 역시 “우리는 호나우지뉴의 역사를 이어가게 되어 기쁘다. 그의 아들 역시 훌륭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입단 절차
갈고 닦은 실력 검증


멘데스가 바르셀로나 유스를 통해 생에 첫 유럽 구단에 몸을 담게 됐는데, 아무리 호나우지뉴의 아들이라 해도 입단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 등의 이름만 봐도 까다로운 입단 테스트를 예상해볼 수 있다.
실제 멘데스도 입단 테스트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막바지에야 인상적인 활약을 자랑하며 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지 매체는 “빠른 발을 통한 뛰어난 득점 감각으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재능을 앞세워 생애 첫 유럽 구단에 몸을 담게 됐는데, 브라질 매체 ‘글로보 에스포르테’는 “멘데스는 그동안 자신의 정체를 숨겼다. 호나우두가 구단주로 있는 크루제이루에서 뛸 당시 그 누구도 호나우지뉴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전한 것. 이로써 멘데스는 호나우지뉴의 후광이 아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셈이다.
바르셀로나 전성기 이끈
호나우지뉴 발자취 따라간다



한편 호나우지뉴는 2001년 브라질 리그의 그레미우를 떠나 프랑스 리그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했다.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두 시즌 동안 77경기에 출전해 25골 17도움을 기록했는데, 이후 2003년에 바르셀로나 입단해 2008년 구단을 떠나기 전까지 207경기 94골 71도움으로 구단을 전성기로 이끈 바 있다.
이제는 멘데스가 아버지 호나우지뉴의 발자취를 뒤따라가게 됐는데, 아직 프로 무대에 데뷔하지 않았으나 벌써부터 브라질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멘데스가 바르셀로나 유스에 입단했다는 소식에 “바르셀로나는 내 삶의 일부다. 내 아들이 합류하게 됨에 따라 더 많이 함께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