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예산시장’ 살리기
방문객 50배 이상 급등
예산군 출신 백종원
‘프랜차이즈의 왕’ 백종원이 이번엔 지역 상권 하나를 운영하는 데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쓸쓸한 지방의 재래시장에 손을 대자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자.
백종원은 지난달 9일 유튜브를 통해 ‘백종원 시장이 되다’라는 영상을 공개하며 충남 예산군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회공헌’이자 ‘새로운 사업’이라 설명한 그는 찾는 사람이 없어 휑한 예산시장을 찾았다.
백종원은 시장 내 빈 점포를 최근에 유행하는 ‘레트로’풍으로 단장해 맛집으로 변신시켰다. 메뉴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닭 바비큐, 파기름·잔치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부속 고기 등으로, 예산의 맛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 콘텐츠는 빠른 시간에 입소문이 나면서 온라인상에서 흥행했다. 지난 10일 기준 총 6개 영상, 누적 조회수 672만 회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프로젝트는 단순히 조회수 폭발에 그치지 않고, 예산시장으로의 발걸음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예산군 발표에 따르면 평일 하루 예산시장 방문객이 5,000명, 주말에는 최대 1만 5,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숫자만 보면 적은 수치일 수 있으나, 예산시장에는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프로젝트 시작 전에는 오일장이 들어서야만 200여 명이 방문했다. 평소에는 하루 20~30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었다. 백종원표 식당은 “주말이면 문을 열기 1시간 전부터 대기 줄이 생겨나고, 영업시간에 300석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전했다.
실제로 커뮤니티에 올라온 방문 후기들은 어땠을까? 누리꾼은 “서울에서 기차 타면 그리 멀지도 않아서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다녀왔는데 괜찮았다”, “서울 맛집보다 더 기다려서 먹었다”, ”프로젝트 시작 전엔 어땠는지 몰랐는데 확실히 시장에 활기가 띤 건 느껴진다” 등의 후기가 올라왔다.
반면 일부는 “기대해서 갔는데 맛은 괜찮았다. 다만 먹고 나서 시장이나 근처에서 할 게 없더라”, ”백종원 식당만 활발하지, 다른 물건 파는 데는 파리만 날려서 괜히 민망했다”, “시장 전체적으로 살려면 아직 고민이 많이 필요한 듯” 등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충남 예산군은 백종원의 고향이다. 백종원의 할아버지는 예산군의 예산고등학교와 예산여자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예덕학원을 설립했다. 백종원은 2012년 제11대 예덕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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