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용 상품 빼돌린 오뚜기 직원들
부당 이익 무려 10억 원대
오뚜기 “재발 방지책 마련”
그야말로 믿었던 직원들의 배신이다. 배우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함연지와 부친이 충격받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는데, 어떤 내용일까.
최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전‧현직 직원 3명이 수년간 ‘1+1’ 등 홍보 마케팅용 상품 10억 원어치를 빼돌린 뒤 개인적으로 판매해 부당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오뚜기에서 10억 원대 직원 횡령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회사가 감사에 착수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해 연말 관련 내용을 제보받고 감사에 착수한 것. 이들은 협력업체로부터 홍보용 상품을 공짜로 제공받아 개인 창고에 보관했다가 몰래 시중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가격보다 낮게 온라인 판매처나 대형 식자재 마트 등으로 유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명은 전임과 후임 관계로 횡령 수법을 공유하며 상품을 빼돌렸다고 한다. 오뚜기 측은 퇴직 직원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에 대해 파면 조치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처럼 대형 식품회사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관행처럼 이뤄지는 담당자들의 무상 물량 제품 요구를 뿌리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 협력사는 언론을 통해 “가격을 어쩔 수 없이 올린다고 하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목적으로 물량 지원을 요청해온다. 협력업체로서는 5~10%고 줄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했다.
할인행사에 사용돼야 할 제품을 빼돌려 소비자들은 그만큼 가격 인하 혜택을 보지 못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일부 직원의 일탈로 발생한 사건이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회사 직원이 금품을 횡령한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00회에 걸쳐 회삿돈 약 21억 원을 횡령한 한 경리 직원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빼돌린 회삿돈을 자녀에게 용돈으로 준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2021년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자금관리 팀장이 자본금의 108.18%에 달하는 2,215억 원의 거액을 빼돌린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1심에서 징역 35년을 선고받았으나,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한편 함연지는 오뚜기 함영준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로 오뚜기 주식을 4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함영준 회장은 창업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인물이다. 함 회장은 모범적인 기업 운영과 선행을 해와 소비자들은 오뚜기를 ‘갓뚜기’라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