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불법 숙박 운영 성행
주거용 아파트→공유 숙소
지자체 근절 활동 나서
휴양지와 관광지에서 바다가 보이는 숙소는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숙박업소도 ‘오션뷰’를 사수하고자 한다. 그러나 최근 어느 오션뷰의 주인이 돈을 벌기 위해 황당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화제가 되고 있다.
공유 숙박 애플리케이션에서 강원도 동해안의 숙소를 검색하면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파트가 몇몇 올라온다. 이 숙소들은 유명 국내 영화의 촬영장소 근처임을 앞세우며 실내를 마치 호텔 객실처럼 꾸몄다. 가격은 1박 기준 평균 10만 원대였다.
하지만 이곳들은 전부 불법으로 드러났다. 주거용 아파트에서 숙박 영업을 하는 건 ‘미신고 영업’에 속한다. 정식 숙박업소처럼 꾸며놨는데, 심지어 관광 안내 책자가 비치돼있는가 하면 퇴실 방법을 알리는 안내문도 붙어있는데, 무엇이 문제인 걸까?
보통 숙박업소는 가스레인지 등을 설치하면 가스경보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적발된 숙소에선 경보기가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불법 영업에 이웃 주민도 피해를 보았다. 투숙객들의 배려 없는 소음공해에 옆집 사람들은 밤잠을 설친다고 한다.
단순 불법 행위가 아니라 사고를 초래할 수 있기에 이와 같은 주거용 아파트 운영은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20년 미신고된 동해의 펜션에서 가스 폭발해 사고 장소에서 묵고 있던 일가족 등 7명이 모두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도 버젓이 같은 지역에서 미신고 운영이 성행하고 있다. 동해시를 포함해 강원도에서 공유 숙박 앱을 통해 불법 숙박 영업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은 2,0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동해시는 칼을 빼 들었다. 동해시는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미신고 불법 공유숙박 제로화’ 정책 추진에 나섰다. 신규 미신고 영업과 기존 영업 중단 업소의 영업 재개 여부 등 사각지대 없는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미신고 공유숙박 제로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