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만든 ‘호날두 룰’
나폴리도 해당 제도 도입
김민재 재계약에 영향
세계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맨유에서 방출되듯 계약 해지 후 사우디 알나스르로 떠났지만, 그의 이름은 여전히 맨체스터에 남아있다. 이름하여 ‘호날두 룰’이라는 규칙이 생겼는데 그동안 크루이프턴, 파넨카 킥 등 위대한 선수들의 이름을 따 축구 기술의 이름을 붙여 그들의 위상을 기리기 위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호날두 룰’은 이들과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호날두 룰’이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 모든 선수들의 주급을 20만 파운드(약 3억)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다. 그 목적은 라커룸 내에서 선수들 사이 시기하는 문화를 피하려는 것이다.
호날두 주급 약 9억
임금 상한 제도 도입
호날두가 맨유를 떠나기 전까지 받았던 주급은 51만 5,000만 파운드(약 8억 7,200만 원) 수준으로 팀 내 최고 주급일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전체 주급 1위 금액이었다.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주급 체계가 이뤄지면서 선수단 내 불화의 원인이 됐고 구단 재정 상황도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호날두가 떠나며 맨유는 효율적인 주급 체계로 개편하기 위해 일명 ‘호날두 룰’을 만든 것.
현재 남아있는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주급을 받고 있는 선수는 데헤아로 약 5억 6,900만 원을 받고 있다. 이는 새로 도입할 임금 상한 제도에 어긋나는 급여로 조만간 급여 삭감이 이뤄질 예정이다. 맨유는 몇 년 전부터 주급으로 돈을 가장 많이 소비했기에 이러한 룰을 도입해 주급 체계와 선수단 내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함으로 보인다.
김민재 나폴리
‘호날두 룰’ 도입
맨유가 만들어 낸 임금 상한 제도인 ‘호날두 룰’은 김민재 소속팀 나폴리에서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맨유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나폴리는 팀 분위기 와해보다는 구단 재정의 한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가 정한 한 선수의 연봉 상한선은 400만 유로(53억 원)다. 그리고 팀 전체 선수의 연봉은 8,000만 유로(1,077억 원)로 제한했다.
나폴리 역시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나폴리 미드필더 지엘린스키다. 2016년부터 나폴리에서 뛰며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지엘린스키는 ‘호날두 룰’로 고통받고 있다. 현지 매체는 “현재 지엘린스키는 나폴리로부터 급여 삭감을 강요받고 있다. 지엘린스키는 이 정책에 합의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단호하게 반대한다. 이렇게 되면 오는 여름 나폴리를 떠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김민재 언급
‘호날두 룰’ 예외 대상?
현지 매체는 ‘호날두 룰’ 피해자 지엘린스키를 언급한 후 김민재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완전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과 상황이 다른 대표적인 선수를 소개한 것이다. 이어 “김민재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당연히 수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폴리는 김민재가 남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즉 김민재를 위해 ‘호날두 룰’을 깰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맨유 역시 호날두 룰을 고수하면 마커스 래시포드와 같은 핵심 선수를 잡을 수 없다. 따라서 래시포드에게는 예외를 적용한다고 알려졌다. 나폴리 역시 마찬가지다. 김민재를 잡기 위해 연봉 인상은 불가피하다. 현재 김민재는 250만 유로(약 33억) 정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가 김민재와 재계약을 위해 연봉 2배 인상을 제안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렇게 되면’ 호날두 룰’은 깨진다. 과연, 김민재는 ‘호날두 룰’의 예외 대상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