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손흥민
풀럼전 ‘호러 태클’ 논란
퇴장 아닌 경고에 의아
올 시즌은 물론이고 월드컵 휴식기 이후 재개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이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과 지난 시즌에 아시아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던 손흥민은 1년 만에 본인의 위상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23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현재 시즌이 딱 절반 치러진 가운데 19경기에서 4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물론 매 경기 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톱 클래스 공격수라고 해도 계속 공격 포인트를 생산할 수도 없고 더욱이 손흥민은 현재 정상적인 몸 상태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1년 만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지표들이 이어지고 있다.
데뷔 시즌 이후 최악
안면 골절 후유증
손흥민의 부진은 올 시즌 초반부터 나타났다. 개막전부터 득점을 기록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은 첫 골을 기록하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이후 교체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부활하는듯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월드컵 직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안면 골절을 당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심지어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성치 못한 몸을 이끌고 월드컵까지 치르고 왔다. 최근까지도 시야가 제한되는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경기를 뛰었다. 당연히 100% 경기력이 나올 수 없었을뿐더러 여러 가지 체력 문제와 골절 후유증이 겹치다 보니 부진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손흥민이 기록 중인 4골은 그가 8년 전에 EPL 데뷔 시즌에 기록했던 수치와 동일하다. 올 시즌 부담과 부상 그리고 상대의 견제가 모두 합쳐져 손흥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풀럼전 위험 태클
현지 퇴장 논란
지난 24일, 토트넘은 풀럼 원정을 떠나 1-0으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어냈다. 특히 이날 손흥민이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오랜만에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76분간 활약한 뒤 교체 아웃됐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손흥민의 파울 장면을 두고 경기 후 현지에서 여전히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전반 28분 중원에서 드리블로 수비진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손흥민이 수비수 케니 테테의 발을 밟았고 테테는 고통스러워했다. 주심은 이 장면을 확인한 즉시 휘슬을 불고 옐로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풀럼 선수들은 일제히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퇴장은 주어지지 않았고 경고로 마무리됐다. 이후 이 장면을 돌려본 축구팬들과 전문 매체들은 일제히 ‘퇴장’을 받아야 마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의성’ 여부 논란
현지 반응
손흥민이 테테의 발목을 밟은 부분은 충분히 퇴장당할 만큼 위험한 상황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요인은 결국 ‘고의성’이었다. 해당 경기에서도 주심의 판단과 비디오 판독실에서 돌려봤을 때도 ‘고의성’은 없었다고 판단했기에 퇴장이 아닌 경고에 그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판정을 두고 풀럼 감독은 “난 경고보다 더 강한 처벌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손흥민이 퇴장당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본 현지 축구 팬들은 “어떻게 레드카드가 아니지? 무모한 태클이었어”, “운 좋게도 퇴장을 면했네”, “정말 위험했어”, “믿기지 않은 결정이야”라고 밝혔고 각종 매체에서도 “테테에게 스터드를 든 채 태클하고 나서 레드카드를 받지 않은 건 행운이었다”,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끔찍한 태클을 들어갔지만 레드카드를 받지 않았다. 팬들은 그 판정에 대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