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열린 EPL 더비
토트넘, 맨유 경기장서 마약
화장실에서 다량의 코카인 발견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두 번의 ‘빅매치’가 열렸다. EPL 내 가장 유명한 맨체스터 더비와 북런던 더비가 열렸다. 맨유와 맨시티의 ‘맨체스터 더비’는 맨시티가 만수르 구단주 부임 후 전력이 급상승하면서 맨유와의 상대 전적을 좁히는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는 석연치 않은 오심 논란도 있었지만, 맨유가 2년 만에 맨시티에게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또 하나의 최고의 더비로 뽑히는 토트넘과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도 화제였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던 토트넘이 1위 아스날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0-2로 무릎을 꿇으며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이 날 토트넘은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불화와 히샬리송의 충돌, 토트넘 팬이 아스날 골키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경기 내외적으로 화제가 잇따른 경기였다.
EPL 더비 두 경기
축구팬 마약 적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더비답게 명승부와 각종 이슈가 있었던 두 경기는 경기가 끝난 직후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충격적인 보도가 이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지난 주말에 있었던 프리미어리그(EPL) 더비가 열린 경기장 화장실의 80%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가 있었던 16일에 화장실 10개를 직접 조사했는데, 8개 화장실에 불법 물질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만 이런 것도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붙은 맨체스터 더비가 열렸던 올드 트래포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량의 코카인 발견
골키퍼 폭행 사건도 관련
토트넘과 아스날의 경기 직후 아스날 골키퍼 램스데일이 토트넘 팬을 향해 환호하는 액션을 취하자 관중석에 있던 한 토트넘 팬이 경기장에 난입해 램스데일의 등을 발로 차는 폭력을 행사했다. 사건 직후에는 단순히 광팬의 일탈행동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이런 사건의 배경에는 마약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후 당시 현장에 있던 언론의 기자가 10개의 화장실 중 8개에서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발견했고 검증된 방법으로 이를 확인하니 곧바로 푸른색으로 바뀌었다. 이는 코카인 물질이 있음을 뜻한다. 이는 비단 토트넘뿐만이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가 열린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 화장실에서도 같은 종류의 코카인이 발견됐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가족석 쪽 화장실에서도 마약으로 보이는 하얀 가루가 담긴 봉투가 버젓이 화장실에 보였다고 언론은 전했다.
늘어난 마약 적발
리그 전체를 망칠 수도
올해 들어 EPL 경기장에서 마약과 같은 금지 약물 사용 빈도가 급격히 늘어났다. 영국 경찰이 지난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7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경기장 출입 금지 건수는 343건으로 전 시즌 동기 대비 무려 230%가 증가했다. 또 마약을 복용한 서포터가 연관된 사고 건수도 42%나 증가했다.
안전 책임자 협회 회장은 “축구 경기장에서 코카인 흡입은 매우 일반적인 일이다. 우리는 화장실, 관중석 바닥, 심지어 경기장 외부에서도 하얀 가루가 발견된다는 회원들의 보고를 정기적으로 받습니다. 팬들이 복용하는 약물의 양은 몇몇 경기에서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언론이 취재한 한 서포터는 경기장에서의 코카인이 너무 난무해 심지어 팬들이 자신의 좌석에서 코카인을 흡입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과거부터 EPL 훌리건들의 경기장 내 마약 흡입은 고질적인 문제였다. 각 구단도 이를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행위들이 반복될 경우 리그의 질을 떨어트리는 것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리그 전체가 약물에 물들어 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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