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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눈 못쳐다봐”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던 나지완, 김현수가 어색해진 이유

기아 출신 나지완
신일고 직속 후배 김현수
두 선수 간의 오해와 앙금

출처 : 연합뉴스

기아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지완이 지난 시즌 15년간 프로 생활을 접고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08년 KIA에 입단한 나지완은 15년간 팀을 지켰던 원클럽맨이다. 특히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2017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한국시리즈 영웅’으로 남았다.

나지완은 지난해 10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은퇴식을 갖고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 이후 잠시 숨을 고른 나지완은 오는 봄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온다. 그라운드 대신 중계석에서 배트가 아닌 마이크를 잡는다. 어릴 때부터 관심 있었던 해설위원으로 팬들 앞에 새로운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나지완과 김현수
벤치클리어링

출처 : 연합뉴스

나지완은 은퇴 이후 야구 유튜브 ‘스톡킹’에 출연해 자신의 야구 인생에 대해 털어놨다. 그중 현역 시절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김현수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2012년 7월 두산과 기아의 경기, KIA가 4-5로 뒤진 9회 말 2사 후 나지완 타석에 들어서자 두산 마무리투수 프록터는 초구를 나지완의 머리 위쪽으로 던졌다. 빈볼이라 판단한 나지완은 프록터를 향해 걸어갔고, 두 선수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두 팀의 선수들이 모두 마운드 근처로 달려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으나 큰 문제 없이 잠잠해졌다. 하지만 볼넷으로 출루한 나지완이 후속타자 조영훈의 안타 때 2루를 밟으면서 이번에는 좌익수 김현수와 나지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신일고등학교 2년 선후배 사이. 특히 김현수는 KIA 선수 몇몇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렇지만 두 선수는 서로를 바라보며 욕설과 함께 말다툼을 벌였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두 선수는 언쟁을 멈추지 않았다.

신일고 후배의 욕설
나지완의 큰 충격

출처 : 조선일보

사실 프록터의 빈볼보다도 신일고 직속 선후배였던 나지완은 김현수의 도 넘은 욕설이 자신에게 큰 충격을 불러왔다고 고백했다.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보통 프로 세계에서 선후배 관계는 엄격하기 유명하고 더군다나 직속 선후배 관계 사이에서 위계질서는 엄격하다. 그렇기에 나지완 입장에서는 평소에 잘 지내던 후배가 자신에게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에 화도 엄청나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낙 큰 충격을 받은 탓에 김현수가 이후 전화해 사과를 하고 경기장에서도 사과를 했지만, 나지완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는 당시 “아직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답답하다”라며 “학교 명예에 대한 생각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라면서 “외부에서도 전화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나지완을 향한 오해
더욱 돈독해진 관계

출처 : 유튜브 ‘스톡킹’

당시 김현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였고 많은 팬들과 여론은 나지완을 향한 화살로 가득했다. 오죽하면 선동열 감독이 “학교에 다닐 때 나지완이 김현수에게 기합을 많이 준 것이 아니냐”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팬들 역시 그 사건 이후로 나지완을 ‘싸움꾼’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난 현재는 김현수와 나지완은 이전보다 더욱 돈독해진 관계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김현수는 미안한 마음에 나지완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다고 한다. 나지완은 “지금은 친하게 지내는데 굳이 다시 그 일에 대해 꺼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직접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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