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스타 강사 문단열 근황
세 번의 사업 실패로 수십억 빚 생겨
대장암 극복 후 폐섬유증 발병
인터넷 강의가 전성기를 누리던 2000년대 이전부터 영어강사로 이름을 널리 알린 1세대 스타강사 문단열이 충격적인 근황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64년생 문단열은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부터 EBS 영어 강사로 활동했고, 이후 EBS뿐만 아니라 MBC, KBS, SBS, ITV 경인방송, 아리랑 TV, TBS 교통방송 등에서 영어 강사와 방송 MC로 널리 활동했다.
이후 엠베스트에 소속되어 영어 강의를 진행하며 다수의 책까지 펼쳐낸 문단열은 얼굴만 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로 높은 명성을 쌓았다. 그는 당시에 대해 회상하며 “고속도로 휴게소만 가도 사인해달라고 찾아왔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타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 문단열은 자신의 강의를 오프라인으로 수강하는 학생이 1,300명 정도 됐고 수익도 40억 원에 가까웠다고 하는데, 당시 그는 ‘아 이렇게 재벌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문단열의 행복한 꿈은 IMF라는 시련에 부딪혀 꺾이게 되었다. 강사로 유명세를 얻은 그는 있는 돈을 모두 끌어모아 학원을 차렸는데 반 층짜리 학원을 3층까지 올렸지만 그때 마침 금융 위기가 터져버린 것이다.
한때 부와 명예를 모두 누리던 문단열은 영어학원과 온라인 영어회화 사이트를 오픈했으나 사업에 실패하면서 경제적으로 완전히 나락 길을 걷게 되었고 그는 당시 갚은 빚 액수만 30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원조 스타 강사 문단열은 지난 1월 12일 MBC ‘특종세상’에 나와 오랜만에 모습을 공개했는데, 전성기에 비해 한층 수척해진 그는 세 번의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휩싸인 데에 이어 대장암도 투병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문단열은 “죽나 안 죽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죽을 힘을 다했는데 그러다 암에 걸렸다”라며 어렵게 대장암을 극복한 뒤에도 또 다른 병인 폐섬유증이 찾아와 현재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문단열은 “의사가 폐섬유증은 한번 발병하면 끝까지 간다더라. 대략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니 모른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절망적인 상황은 없다. 절망하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라며 희망을 잃지 않은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