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에서 맹인 침술사 연기하는 류준열
맹인 연기 후유증으로 눈 초점 잘 안 맞춰져
함께 출연한 유해진 칭찬에 눈물 쏟기도


11월 16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는 영화 ‘올빼미’의 배우 류준열, 김성철, 조윤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한 청취자가 “류준열 씨 연기를 어떻게 했길래 평이 극찬인지?”라고 물었고 김성철이 옆에서 본 류준열의 연기에 대해 답했다.
김성철은 “진짜 멋있다”며 “보고 바로 전화해서 물론 형이 촬영하느라 못 받았지만 이후 통화를 했는데 인생캐다. 저는 준열 형의 작품을 거의 다 봤는데 다 멋있었지만 이번에 유독 멋있더라. 그전 것도 다 좋았지만 더 좋다”고 말했다.

극찬받은 연기를 위해 류준열은 한의사에게 침술을 실제로 배우기도 했다며 “혈 자리를 다 알려 주셨다. 실제로 한의사분들이 학부 시절 연습했던 방법을 그대로 흉내 내 배웠다”라고 밝혔다.
류준열은 “두루마리 휴지에 침을 놓는데 사람 살에 놓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더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소현세자(김성철)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류준열은 주맹증에 걸린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아 눈에 초점이 없는 맹인 연기 탓에 후유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3개월 촬영을 거의 매일 집중적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초점 잡는 것이) 안 좋다. 초점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린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가고 하는데 그때는 초점이 잘 안 잡힌다”라고 밝혔다.
이어 “병원 가서 물어봤는데 초점을 잡으라고 하더라. 흐리멍덩하게 하고 연기를 했다. 억지로 초점을 빼다 보니까 편안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초점 잡는데 애를 써야 되고 안 잡는 게 편안한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류준열은 “안과서 시력검사 하는데 초점을 잡으니까 시력이 좋더라. 좀 민망하게 병원에서 나왔다”라고 웃었다.


한편 류준열은 유해진의 칭찬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평소 존경해왔던 유해진의 옆자리에 있을 때마다 ‘내가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을 한다며 유해진의 말 한마디가 무척 크게 와닿는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류준열에 대해 “영화 보면서 ‘준열이가 잘 서가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뭔가 기둥이 굵어진 느낌이다”라고 칭찬했고 류준열은 울컥하며 눈물을 쏟았다.
류준열과 ‘택시운전사'(2017), ‘봉오동 전투'(2019)에 이어 세 번째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유해진의 진정성 담긴 칭찬이 그를 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