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정지선 부부
같은 ‘정’씨에 결혼 난관
조부 정주영의 흔쾌한 승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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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시아투데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재계에서 남다른 가족 사랑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해외 모터쇼 등 일정을 수행할 때 종종 아내를 동반하는 모습을 보여 각별한 부부애를 자랑한다. 이들 사이에 하마터면 결혼 못할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995년,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장녀 정지선 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들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처 : 더팩트

정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은 정도원 회장과 경복고 선후배 사이여서 집안 간 친분이 있었다. 정의선 회장은 정지선의 사촌오빠와 중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관심사가 음악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학창시절 음악에 재능이 있던 정지선 씨는 국내 최고 명문인 서울대 음대에 입학했다. 정 회장 역시 휘문고 시절 연주가 수준급일 정도로 악기 다루는 솜씨에 일가견이 있었고 교내 음악 서클에서도 활동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들은 오누이처럼 지내다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사 졸업을 마친 정의선 회장은 1994년 현대정공에 입사했다.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하지만 입사 1년 만에 퇴사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영대학원에서 MBA 코스를 밟기 위해 유학 길에 오른다. 그리고 유학 직전인 1995년 5월, 그의 나이 만 25세에 정지선 씨와 결혼한다. 유학도 앞두고 있었지만, 그만큼 정지선 씨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기에 결혼식도 일찍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엔 난관이 있었다. 이들의 성이 ‘정’ 씨로 똑같다는 점 때문이었다. 보통 성이 동일하면 같은 가문의 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에 집안 어른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정지선 씨가 정 회장의 사촌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이름이 똑같다는 것도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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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사랑하는 사람과 고작 이름 때문에 결혼을 못하게 된다니, 정 회장은 문제 해결을 고민하다 딱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는 바로 할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이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정 회장이 어릴 때부터 장손자에게 지대한 애정을 보였다.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었던 정 명예회장은 두 사람에게 “하동 정씨(정의선 회장)와 김포 정씨(정지선)는 본이 다르기 때문에 혼사를 해도 좋다”며 흔쾌히 결혼을 승낙했다. 사업을 포함해 매사에 속전속결 스타일이었던 정주영 명예회장은 그 자리에서 지선 씨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일주일 후로 약혼날짜를 잡기도 했다.

무사히 부부의 연을 맺은 정의선 회장과 정지선 씨는 결혼 이후 지금까지 27년여 간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왔다. 정 회장은 평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저녁 일정을 잡지 않고 일찍 귀가하는 날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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