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4억 받던 재영-다영
그리스 이적 후 연봉은
고작 5500만원?
올해 초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으로 충격을 안겨주었던 배구 선수가 있다.
당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이재영, 이다영 자매다.
이들은 같은 학교 학생들을 흉기로 협박, 금품 갈취, 폭언, 가혹행위 등 상당히 끔찍하고 잔혹한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알려져 초대형 사회 이슈가 되었다.
이로 인해 쌍둥이 자매는 흥국생명에서 퇴출됐으며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그리스의 PAOK행을 추진했다.
보통 ‘이적에 문제가 없는 선수’는 일찍이 팀 훈련에 참여해 ITC(국제이적동의서)발급을 기다린다.
이후 ITC발급이 완료되면 새 소속팀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이재영–이다영 자매에게 ITC발급을 거부하면서 이들의 이적은 난항을 겪었다.
협회는 ‘(성)폭력 등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는 협회 규정을 근거로 ITC발급 승인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이에 쌍둥이 자매는 자국 협회의 허락이 없어도 FIVB(국제배구연맹)의 승인이 있으면 이적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이적 승인을 요청했다.
그 결과 FIVB는 ‘자매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된다’고 판단해 이적을 승인했고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그리스 리그에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폭력 논란으로 흥국생명을 떠난 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그리그의 PAOK 테살로키 여자배구팀으로 이적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그리스 매체 ‘포스온라인’은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PAOK와 1년 계약을 맺고도 한국배구협회의 ICT발급 거부로 인해 난항을 겪었으나 비자 문제가 해결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 조만한 한국을 떠나 이스탄불을 거쳐 테살로니키에 도착할 것”이라며 “한국 매체들은 그들의 행동에 매우 관심이 많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리스로 떠난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연봉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흥국생명과 FA계약을 맺으며 국내 최대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레프트 이재영은 연봉 4억 원에 인센티브 2억 원, 세터 이다영은 연봉 3억 원에 인센티브 1억 원을 받아 이들 자매가 수령하는 연봉은 둘이 합쳐 1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며 계약은 없던 일이 됐고, 코트에서도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었다. 배구협회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고 국가대표 자격 또한 박탈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로 이적한 이들 자매의 연봉은 각각 4만 유로(한화 약 5천500만 원)인 것으로 전했다.
PAOK는 국가대표급 선수 둘을 데려오는 데 총 1억 원 정도를 쓴 셈이다.
이에 그리스 스포츠 전문기자 스테파노스 레모니디스는 “쌍둥이 논란으로 덕을 본 건 PAOK다. 20만 유로(한화 약 2억 8천만 원) 짜리 선수들을 각각 4만 유로에 데려왔다”라고 전했다.
이는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흥국생명 소속으로 국내 리그에서 받은 연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