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연구한 사람도 놀란
동해안의 해안 침식
과연 무슨일일까?

여름마다 피서객으로 북적거리는 해수욕장을 떠올려 보자.

물놀이를 즐기거나 백사장 위에 돗자리를 깔거나 파라솔 밑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국내의 대표적인 피서지인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최근 심각한 해안 침식 때문에 본모습을 잃고 있다고 한다.

강릉의 사천진 해변은 최근 심각한 해안 침식이 관측됐다.

모래가 너무 많이 쓸려나가면서 깊게 묻혀있던 해수관이 드러나 미관상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또한 해변 근처 관광객들의 휴식을 위해 설치한 기구들도 무너질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상황이다.

해안 침식이 워낙 심각하다보니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던 해수욕장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다.

일반적이었던 모습과 비교하면 사천진 해변의 모래가 급격하게 유실됐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주민들에 따르면 이러한 해안 침식이 최근 20여 일 사이에 벌어져 더욱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동해안 침식을 20년 넘게 조사한 대학 연구진도 사천진 해변의 현재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조사해온 것에 비해 사천진 해변은 침식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규모도 광범위한데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은 처음 본다”라며 “해양의 물리적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동해안의 해안 침식은 이번이 이례적으로 크게 일어났을 뿐, 꾸준히 발생해왔다.

작년에도 주문진 해변 또한 너울성 파도로 인해 백사장이 사라지는 현상이 관측됐고 소돌해변에는 20m 가량의 모래절벽이 생겨났다.

삼척의 맹방해변에도 사람의 키 높이를 훌쩍 넘기는 높이의 모래 절벽이 생겨 삼척 시장이 방문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해안 침식은 하류에 보나 댐을 쌓은 것 때문에 파도에 쓸려나간 모래가 해변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해수면 상승 등 환경적인 요인까지 더해져 동해안 침식 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해안도로와 주변 민가도 위험하다고 예견했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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